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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석 삼진→대타 교체' 김혜성한테 왜 이래? 플래툰 꺼내든 로버츠 감독, 팀 부진 속에 여유 잃었나

최종수정 2025-09-06 15:58

'첫 타석 삼진→대타 교체' 김혜성한테 왜 이래? 플래툰 꺼내든 로버츠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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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스타일이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버전 믿음의 야구'를 펼치던 로버츠 감독이 부상에서 돌아온 팀의 활력소 김혜성을 대상으로 단호한 교체 결정을 내렸다. 김혜성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로버츠 감독의 마음에 여유가 사라진 것인 지 주목되는 장면이다.

김혜성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는 김혜성의 부상 복귀 이후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였다. 김혜성은 지난 5월 4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이후 꾸준히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2개월 이상 LA다저스의 '슈퍼유틸리티'로 빅리그에서 활약해왔다. 그러나 왼족 어깨 점액낭염 증세가 발생하는 바람에 지난 7월 30일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달여 간 재활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재활경기까지 잘 마친 김혜성은 지난 2일에 다시 다저스 로스터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대주자로 출전해 빠른 주루플레이로 득점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어 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 전에 7번 2루수로 부상 이후 첫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1삼진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시즌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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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일 볼티모어전에 두 번째로 선발 출전했지만, 3회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티모어 우완선발 딘 크레머를 만난 김혜성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93.7마일)을 그냥 지켜봤다. 이어 5구째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79.5마일 짜리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바깥쪽과 몸쪽 코스로 빠른 공에 이은 떨어지는 오프 스피드 변화구의 전통적인 삼진 유도 투구 레퍼토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이로써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292(144타수 42안타)로 또 낮아졌다.

비록 헛스윙 삼진이긴 해도 첫 타석의 결과일 뿐이다. 로버츠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스타일이나 김혜성의 수비 중요도를 감안하면 적어도 한 두 차례는 더 타석에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빠른 결단을 내렸다. 4회초 2사 1, 2루 찬스에 김혜성의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는데, 로버츠 감독이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를 내보낸 것. 상대 투수가 좌완 디트릭 엔스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볼티모어 선발이던 크레머는 3회까지 무피안타 1볼넷 4탈심 무실점을 기록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오른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껴 4회초에 엔스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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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가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하자 로버츠 감독은 대타 작전을 썼다. 우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타자 김혜성 대신 타석에 나왔다. 전형적인 '좌우놀이 교체패턴'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좌완투수를 상대로 약하지 않다는 스탯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68(19타수 7안타)로 오히려 우투수 상대 타율인 0.280(125타수 35안타)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나 김혜성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엔스와는 KBO시절 12번 상대해 타율 0.333(12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신뢰하지 않았다. 부상 복귀 이후 6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김혜성 대신 나간 에르난데스는 볼넷을 골라나가 2사 만루를 만들었다. 대타 작전이 대성공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긴 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저스는 득점하지 못했다. 다음 타자 달튼 러싱이 헛스윙 삼진으로 만루 찬스를 날려버렸다.

결국 이렇게 선취점 찬스를 놓친 다저스는 9회말 볼티모어 포수 사무엘 바살로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최근 4연패를 포함해 10경기 동안 4승6패의 부진에 빠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수성에 또 위기를 맞았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불과 2경기차다. 샌디에이고도 최근 5연패를 포함해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한 바람에 다저스의 선두 자리가 위태롭게 유지되는 형편이다. 로버츠 감독의 조급함이 팀을 오히려 위기로 몰아넣는 분위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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