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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희생플라이 선취 타점+1슈퍼세이브' 안타 없이도 주목받은 애틀랜타 김하성, 팀 상성 미쳤다

기사입력 2025-09-0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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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희생플라이 선취 타점+1슈퍼세이브' 안타 없이도 주목받은 애틀랜타 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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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썸킴' 김하성(30)이 이제야 자신의 스타일과 상성이 딱 맞는 팀을 찾은 듯 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 합류 후 계속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안타를 못친 날에도 김하성은 주목받았다.

김하성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3일 애틀랜타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른 이후 세 번째로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김하성은 이날 역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 앞선 두 경기와 팀 기여의 양상은 좀 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조치 당했던 김하성은 곧바로 애틀랜타의 러브콜을 받고 합류했다. 이어 3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 때 선발로 나와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 번째 선발이던 4일 시카고전 때는 역전 3점 홈런까지 날리며 팀의 5대1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애틀랜타 이적후 김하성의 첫 홈런이었다.

이어 5일 이동일 휴식을 취한 김하성은 6일 시애틀전 때는 중심타순인 5번으로 위치를 옮겼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이 이적 직후 2연속 좋은 타격 능력을 펼친 김하성을 앞쪽으로 전진배치시킨 것이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스닛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말 1사 만루 때 첫 타석에 나온 김하성은 상대 선발 로건 길버트가 살짝 높게 던진 95.6마일짜리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외야 깊숙한 곳으로 날렸다. 시애틀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즈가 오른쪽으로 재빨리 이동해 공을 잡을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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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하성이 친 타구는 로드리게즈에게 잡혔다. 그리고 그 사이 3루 주자 주릭슨 프로파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로 팀에 첫 득점을 안긴 순간이었다. 김하성을 처음 본 애틀랜타 홈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애틀랜타 더그아웃 분위기도 비슷했다. 서로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축하해줬다.

이런 축하 분위기에 고무된 김하성은 2회초 수비이닝 때는 좀처럼 보기 힘든 '슈퍼캐치'로 아웃카운트를 한 개 늘리며 팀 동료와 홈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시애틀의 리드오프로 배치된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는 애틀랜타 선발 투수 크리스 세일의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당겨쳤다.

타구속도 87.5마일로 하드히트(정타)는 아니었다. 그러나 타구는 적당한 높이와 속도로 내야를 살짝 넘겨 좌익수 앞으로 떨어질 듯 보였다. 그런데 이때 유격수 김하성이 눌린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길게 손을 뻗어 수아레스의 타구를 잡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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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중계 해설진과 현장의 애틀랜타 팬, 그리고 이 장면을 보고 있던 팀 동료들 모두 깜짝 놀랄만큼의 호수비였다. 애틀랜타 선발 세일은 글러브를 낀 손을 뻗어 김하성을 가리키며 고마워했다.

김하성의 '슈퍼 점핑개치' 덕분에 실점 위기를 넘긴 애틀랜타는 결국 4대1로 승전보를 울렸다.

반면 경기 초반 '희생플라이'+'슈퍼 호수비'를 연달아 터트린 덕분에 김하성은 이날 안타를 치지 못했음에도 찬사를 받았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8회초에도 역시 헛스윙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김하성은 경기 초반 보여준 희생플라이 팀배팅과 날카로운 반사신경에서 비롯된 슈퍼세이브 캐치로 나름의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팀까지 4대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 모든 게 김하성 덕분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분명 김하성의 합류 이후 팀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한 건 사실이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서 어떤 성공드라마를 써내려갈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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