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어 5일 이동일 휴식을 취한 김하성은 6일 시애틀전 때는 중심타순인 5번으로 위치를 옮겼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이 이적 직후 2연속 좋은 타격 능력을 펼친 김하성을 앞쪽으로 전진배치시킨 것이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스닛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말 1사 만루 때 첫 타석에 나온 김하성은 상대 선발 로건 길버트가 살짝 높게 던진 95.6마일짜리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외야 깊숙한 곳으로 날렸다. 시애틀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즈가 오른쪽으로 재빨리 이동해 공을 잡을 준비를 했다.
|
이런 축하 분위기에 고무된 김하성은 2회초 수비이닝 때는 좀처럼 보기 힘든 '슈퍼캐치'로 아웃카운트를 한 개 늘리며 팀 동료와 홈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시애틀의 리드오프로 배치된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는 애틀랜타 선발 투수 크리스 세일의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당겨쳤다.
타구속도 87.5마일로 하드히트(정타)는 아니었다. 그러나 타구는 적당한 높이와 속도로 내야를 살짝 넘겨 좌익수 앞으로 떨어질 듯 보였다. 그런데 이때 유격수 김하성이 눌린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길게 손을 뻗어 수아레스의 타구를 잡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
현지 중계 해설진과 현장의 애틀랜타 팬, 그리고 이 장면을 보고 있던 팀 동료들 모두 깜짝 놀랄만큼의 호수비였다. 애틀랜타 선발 세일은 글러브를 낀 손을 뻗어 김하성을 가리키며 고마워했다.
김하성의 '슈퍼 점핑개치' 덕분에 실점 위기를 넘긴 애틀랜타는 결국 4대1로 승전보를 울렸다.
반면 경기 초반 '희생플라이'+'슈퍼 호수비'를 연달아 터트린 덕분에 김하성은 이날 안타를 치지 못했음에도 찬사를 받았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8회초에도 역시 헛스윙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김하성은 경기 초반 보여준 희생플라이 팀배팅과 날카로운 반사신경에서 비롯된 슈퍼세이브 캐치로 나름의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팀까지 4대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 모든 게 김하성 덕분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분명 김하성의 합류 이후 팀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한 건 사실이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서 어떤 성공드라마를 써내려갈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