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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포수 거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1,4회 첫 두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강민호는 2-1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섰다. 좌완 조동욱의 3구째 몸쪽 바짝 붙는 127㎞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몸을 열며 런지 자세로 강하게 당겼다. 큼직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관중석을 훌쩍 넘어 장외 홈런이 됐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2호 투런포.
최정 이승엽 박병호 최영우 이대호 양준혁까지 역대 6명만이 달성한 통산 350호 홈런. 박경완도 이만수도 양의지도 달성하지 못한 포수 최초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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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포수임에도 2481경기 출전으로 통산 최다경기 출전을 기록중이다. 불혹의 1985년생.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대단한 내구성이다.
이런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올시즌 후 KBO 역사상 첫 4번째 FA 도전에 나선다.
리그 어떤 포수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 다만 불혹의 나이가 유일한 핸디캡이다. FA계약이 미래지향적 활약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기간과 액수를 확보할 지 초미의 관심사다. 강민호는 최근 유명 에이전트와의 계약으로 '이적설'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솔직히 신청은 할텐데 큰 욕심은 없고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서 결정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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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강민호는 "사람 일은 모르기 때문에 제가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삼성에서 은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여지를 남기며 "이건 정말 구단에서 알아서 잘 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 잔류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FA 포수의 친정행 유턴 역사는 두산 출신 홍성흔과 양의지가 대표적. 홍성흔은 두산에서 마스크를 벗고 2009년 FA계약을 통해 롯데로 이적해 4년간 최고 타자로 활약한 뒤 2013년 FA 계약으로 친정 두산으로 유턴해 4년 뒤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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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삼성으로 옮겨 무려 8년간 라이온즈 안방을 지켜온 강민호.
푸른피가 진하게 물든, 라이온즈 맨이 된 그가 과연 홍성흔과 양의지의 길을 걷게 될까.
강민호 최종 거취는 최우선 선택지로 두고 있는 삼성의 의지와 아직 100% 해소되지 않은 불완전 안방의 현실을 바라보는 롯데의 현실인식 사이의 방정식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