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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행?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여전히 건재한 최다홈런 포수의 4번째 FA, 홍성흔 양의지 길을 걸을까

기사입력 2025-09-08 00:04


"롯데행?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여전히 건재한 최다홈런 포수의 4번째 …
통산 350호 기념구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강민호.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롯데행?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여전히 건재한 최다홈런 포수의 4번째 …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삼성이 4대3으로 승리했다. 통산 350홈런을 달성한 강민호가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7/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포수 거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포수 최초 통산 35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강민호는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5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1,4회 첫 두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강민호는 2-1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섰다. 좌완 조동욱의 3구째 몸쪽 바짝 붙는 127㎞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몸을 열며 런지 자세로 강하게 당겼다. 큼직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관중석을 훌쩍 넘어 장외 홈런이 됐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2호 투런포.

최정 이승엽 박병호 최영우 이대호 양준혁까지 역대 6명만이 달성한 통산 350호 홈런. 박경완도 이만수도 양의지도 달성하지 못한 포수 최초의 역사다.

1회말 선취 2득점 후 추가득점 없이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팀에 안긴 천금 같은 홈런.


"롯데행?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여전히 건재한 최다홈런 포수의 4번째 …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 삼성 강민호가 좌월 2점홈런을 치고 박진만 감독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강민호의 개인 통산 350호 홈런이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7/
동료들의 축하와 꽃다발 속에 세리머니를 한 강민호는 진한 포옹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강민호의 달아나는 한방으로 삼성은 4대3 신승을 거두며 3위 SSG 랜더스 추격을 이어갔다. 경기 후 강민호는 후배들의 물세례에 흠뻑 젖은 몸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강민호는 포수임에도 2481경기 출전으로 통산 최다경기 출전을 기록중이다. 불혹의 1985년생.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대단한 내구성이다.


이런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올시즌 후 KBO 역사상 첫 4번째 FA 도전에 나선다.

리그 어떤 포수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 다만 불혹의 나이가 유일한 핸디캡이다. FA계약이 미래지향적 활약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기간과 액수를 확보할 지 초미의 관심사다. 강민호는 최근 유명 에이전트와의 계약으로 '이적설'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솔직히 신청은 할텐데 큰 욕심은 없고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서 결정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롯데행?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여전히 건재한 최다홈런 포수의 4번째 …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삼성이 4대3으로 승리했다.통산 350홈런 기록을 달성한 강민호에 물세례를 선사하는 캡틴 구자욱의 모습.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7/

"롯데행?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여전히 건재한 최다홈런 포수의 4번째 …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 삼성 강민호가 좌월 2점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7/
일부 팬들의 희망가 처럼 언급되는 친정 롯데 복귀 가능성은 전혀 없는걸까.

롯데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강민호는 "사람 일은 모르기 때문에 제가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삼성에서 은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여지를 남기며 "이건 정말 구단에서 알아서 잘 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 잔류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FA 포수의 친정행 유턴 역사는 두산 출신 홍성흔과 양의지가 대표적. 홍성흔은 두산에서 마스크를 벗고 2009년 FA계약을 통해 롯데로 이적해 4년간 최고 타자로 활약한 뒤 2013년 FA 계약으로 친정 두산으로 유턴해 4년 뒤 은퇴했다.
"롯데행?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여전히 건재한 최다홈런 포수의 4번째 …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후배들을 칭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9/
최고포수 양의지는 2019년 FA 대형계약으로 NC로 이적, 창단 첫 우승을 안긴 뒤 2023시즌을 앞두고 두번째 초대형 FA계약을 통해 친정 두산으로 금의환향했다.

2018년 삼성으로 옮겨 무려 8년간 라이온즈 안방을 지켜온 강민호.

푸른피가 진하게 물든, 라이온즈 맨이 된 그가 과연 홍성흔과 양의지의 길을 걷게 될까.

강민호 최종 거취는 최우선 선택지로 두고 있는 삼성의 의지와 아직 100% 해소되지 않은 불완전 안방의 현실을 바라보는 롯데의 현실인식 사이의 방정식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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