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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 MLB 한국계 직접 만난다…이달 말 미국으로

기사입력 2025-09-08 09:02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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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선수 10명 안팎 접촉해 WBC 대표팀 합류 의사 타진할 듯

WBC에 사활 건 한국 야구…경쟁팀 전력분석·최강전력 구성에 분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뛸 한국계 빅리거를 본격적으로 찾아 나선다.

8일 야구계에 따르면,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한국인 아버지 또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거나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 입양된 선수가 의사 타진 대상으로 1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국에서 한국계 선수들을 만나 본인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WBC에 출전하기 위해선 소속 팀 의사와 부상 여부 등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선수들이 후보군에 포함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다만 대표팀이 최고의 전력을 꾸릴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이 될 만한 선수를 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부진한 성적을 낸 한국 야구는 내년 3월에 열리는 2026 WBC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월 야구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지현 감독은 부임 직후인 지난 2월 대만으로 출국해 WBC 예선을 지켜봤고 3월엔 미국에서 MLB 한국 선수들과 한국계 선수들의 경기를 참관했다.

지난달에도 일본과 미국에서 경쟁국 선수들을 파악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다시 태평양을 건넌다.

약 열흘간의 이번 미국 방문에선 오로지 한국계 선수만 만날 계획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빅리거들과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장현석(다저스) 등 한국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찾을 계획은 없다.

류지현 감독이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수 명의 선수가 후보로 꼽힌다.

2023 WBC에서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뛰었던 멀티 플레이어 토미 현수 에드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이번 대회에서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에드먼은 올 시즌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직도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만큼, WBC 출전을 고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멀티 플레이어 저마이 존스는 최근 한국 대표팀 후보로 떠올랐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최근 "WBC 한국 대표팀은 존스를 주목하고 있다"며 "존스의 어머니는 한국계"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오른손 투수 데인 더닝(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 등도 거론된다.

류지현 감독은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치진은 한국계 선수들의 기량과 매 경기 성적을 파악했고, 지금도 지켜보면서 대상 선수를 가리고 있다"며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후보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계 선수들은 지난 3월에 만나 생각을 들어봤다"며 "지금은 정규 시즌 말미라서 다시 한번 의사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도 후보다.

화이트는 어머니가 이민 2세대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해까지 MLB에서 뛰다가 SSG와 계약했다.

류지현 감독은 "화이트는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다만 화이트에겐 내년 시즌 SSG와 재계약 및 MLB 복귀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KBO는 일단 12월까지 대표팀 명단을 35명 수준으로 줄인 뒤 1월 사이판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후 최종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2월 초까지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미국 출장에 앞서 오는 10일 본선 조별리그 경쟁국인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만 출신 마이너리거들의 기량을 이미 살핀 류 감독은 이번에는 대만프로야구에서 뛰는 주요 대만 선수들을 분석한 뒤 미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부임 후 경쟁팀 전력 분석과 최강 전력 구축을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는 류지현 감독은 "심혈을 기울여서 이번 WBC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고의 선수단을 꾸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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