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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9월 내내 안타를 몰아치던 '바람의 손자'가 다시 침묵에 빠졌다.
이정후는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연속안타행진은 4경기에서 멈췄다. 이정후는 9월들어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었다. 앞서 열린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로 무려 월간타율 0.600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8월부터 이어진 타격감 회복세가 9월에도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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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단 불운이 시작됐다. 이후 이정후는 천금같은 만루 찬스를 놓쳤다. 3-4로 따라붙은 6회초 1사 만루 찬스. 이정후가 타석에 나왔다. 적시타 한 방이면 최소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희생플라이만 날려도 동점이 된다.
그러나 이정후는 바뀐 투수 맷 스벤슨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다. 이어 여전히 3-4로 뒤지던 8회초에도 2사 1, 2루의 타점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후반 역전 찬스를 놓치는 바람에 3대4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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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날도 두 가지 약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말았다. 바로 '낮경기'와 '득점권 타석'에서의 약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이정후의 낮경기 타율은 0.251(195타수 49안타)로 밤경기 타율 0.280(307타수 86안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이정후의 2025시즌 낮경기 타율은 0.246으로 더 떨어졌다. KBO시절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던 약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주중내내 전력질주를 하다가 시간대가 바뀐 주말 낮경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건 득점권에서의 약점이다.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표이자 이정후의 가치를 좌우하는 지표다. 그런데 이정후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겨우 0.235(102타수 24안타)에 불과하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경기 후반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놓쳤다. 내년 시즌 이정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부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