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그 물이 정말 차갑다. 양현종, 이정후 등 많은 선수들이 축하 물세례를 피해 도망가는 이유다. 베테랑 김광현 역시 "아~하지 마"라며 선수들을 말렸다. 하지만 도망가지 않고 후배들의 축하 물세례를 기꺼이 받아 들였다. 흠뻑 즐겼다.
|
|
|
|
하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오히려 내심 기대린 듯 도망치거나 저항하지 않았다. 냉수 물폭탄을 고스란히 받아낸 김광현의 표정은 환희로 가득했다.
|
|
입단 2년차인 2008년 150개로 탈삼진왕에 올랐던 김광현은 부상으로 100닝을 던지지 못했던 2011~2012 시즌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매년 100개 이상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2020~2021시즌을 빼면 10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이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짜 상상도 못했다. 100개씩 20년을 해야되는데 내가 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100승, 150승 때도 이런 생각은 안 들었는데 2000탈삼진은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김광현에게 이제 남은 건 200승이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개인 통산 178승을 기록했다. 스물 두 번의 승리가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