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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경기 못 던지면 깊게 빠져들고 그랬는데…."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승민은 입단 당시 패스트볼 구속이 130㎞대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최고 140㎞ 중후반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구속이 나오는 가운데 제구까지 좋았고, 어느덧 필승조 역할까지 맡게 됐다.
박 감독은 "구속도 빨라지고 제구도 좋아졌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붙어서 자기 공을 던지는데 제구까지 되니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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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털도 더욱 단단해졌다. 이승민은 "내가 멘털이 좋지는 않다. 한 경기 잘 못 던지면 그 경기에 깊이 빠져들고 그러는데 주위에 형들도 그렇고 후배들도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매경기 잘 던질 수 없으니 내가 피칭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며 "(최)원태 형이 1구 1구에 집중해서 던지라는 말을 해줬다. 다른 형들도 시즌이 기니 당장 한 경기가 아닌 다음 경기를 잘 던질 수 있다는 말을 해줘서 좋았던 거 같다. 나는 1군에 길게 있던 것도 아니고 형들은 오래 있었으니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셨다. 형들의 말을 잘 새겨들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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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5일 KT전은 이승민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2-6으로 지고 있던 5회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2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고 9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점수. 결국 삼성은 4대16으로 완패했다.
이승민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KT전이었다. 나에게도 그렇고 팀에게도 점수를 안 주면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아예 경기를 넘겨줬다. 아직까지 그 경기는 잊지 못하고 있다. 내가 잘 던진 경기는 찾아보는데 그 경기는 안 보고 있다"라며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 실수는 하지만 대신 두 번 다시 그런 모습 보이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은 '젊은 피'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승민 역시 이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강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승민은 "(배)찬승이나 (이)호성이, (양)창섭이형 이렇게 해서 팀에 활력소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형들이 지칠 때 우리가 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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