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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고생 끝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배지환의 올해 두 번째 빅리그 콜업이었다. 배지환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끝에 개막엔트리에 포함됐지만,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이어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5월 10일 배지환을 다시 메이저리그에 불러올렸으나 이번에도 불과 5경기에 출전시킨 뒤 1주일 만인 5월 17일에 다시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보냈다.
이후 배지환은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며 두 번째 콜업을 기다렸다. 하지만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엇비슷한 성적을 기록 중인 경쟁자들이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 무대로 콜업될 때도 계속 외면받았고, 9월 메이저리그 엔트리 확대 때도 빅리그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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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복귀전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날 밀워키 선발인 제이콥 미시오로스키가 워낙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배지환을 비롯한 피츠버그 타선을 압도했다. 미시오로스키는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는 동안 단 3안타, 2볼넷만 허용하며 1실점(1자책)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했다. 피츠버그는 2대10으로 크게 졌다.
배지환은 이날 2회말 2사 1루 때 첫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95.6마일)을 받아쳤다. 타구가 미시오로스키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지만, 하필 2루수 앞으로 굴러가면서 선행주자가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이어 배지환은 1-9로 뒤진 5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B2S에서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타석 연속으로 출루에 실패한 배지환은 8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출루와 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바뀐 투수 조엘 파얌프스를 만난 배지환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후속타자로 나온 대타 캠 디배니의 좌전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이날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친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시즌 타율은 0.077(13타수 1안타)로 더 떨어졌다. 13타수 밖에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건 없다. 하지만 두 번째 콜업된 만큼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빠르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