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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작년 '엘동원' 처럼 해준다면?
한화는 포스트시즌에서 엄상백을 필승조로 활용 가능한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출발은 좋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2일 대전 KIA전에는 10점 앞선 넉넉한 상황에 나왔다.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 삼성전은 1-3으로 추격 중이었다. 앞으로 투입 시점의 중요도가 점차 올라갈 전망이다.
한화가 엄상백을 영입할 때 그렸던 그림은 이게 아니었을 것이다.
냉정하게 올해 정규시즌은 실패다. 엄상백은 21경기 72⅔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7.18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16경기 65이닝 평균자책점 7.06이다. 절반 이상인 9경기에서 5회도 못 채우고 내려갔다.
한화는 엄상백을 8월초 2군에 보냈다. 9월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면서 엄상백을 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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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두고 엄상백을 중간에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길게는 아니다. 중간에서 1이닝씩 던져보고 내용에 따라서 투수코치하고 상의를 하겠다"고 했다. 선발 뒤에 붙이는 롱맨으로 쓰겠다는 게 아니다. 필승조 가능성을 보겠다는 이야기다.
2경기를 통해 희망을 비췄다. 엄상백이 포스트시즌에서 중간투수로 맹활약을 펼친다면 정규시즌 부진은 어느정도 떨쳐낼 수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출동해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홀드 2세이브를 수확했다. 팔이 빠지도록 던지면서 '엘동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엄상백은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2022년 준플레이오프, 2023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2024년 준플레이오프를 치러봤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