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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남은 기간 더 보여준다고 해도…."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송성문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였다. 2023년까지 규정 타석 3할을 넘긴 적은 한 차례도 없었고,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것도 2022년 13홈런이 유일했다.
지난해 송성문은 완벽하게 한 단계 올라섰다. 지난해 142경기 출전한 그는 타율 3할4푼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27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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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경기에서는 타율 3할9푼6리 8홈런 22타점 28득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월간 MVP를 차지했다.
송성문의 소속 키움은 올 시즌 하위권을 전전하다 결국 일찌감치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매경기 승리를 위해서 뛴다고 하지만, 팀적인 큰 목표는 사라지게 됐다.
남은 시간은 송성문에게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 한 번이라도 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코디 폰세(한화)를 관찰하러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군단 앞에서 홈런을 때려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성문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지지 않았을까"라는 농담 반 진담 반 말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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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평정심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도전 꿈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은 키움 소속이고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이기심보다는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송성문은 "미국 도전이라는 목표보다는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였다. 남은 기간도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거 같다. 시즌 초반 많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이렇게 좋은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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