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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20개팀이 달려든 괴물 맞나' 최악으로 시즌 종료 위기 "레벨 더 올려"

기사입력 2025-09-09 18:10


'ML 20개팀이 달려든 괴물 맞나' 최악으로 시즌 종료 위기 "레벨 더…
사사키 로키. Mandatory Credit: Kirby Lee-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괴물 신인', 'FA 랭킹 1위'로 꼽혔던 사사키 로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 너무나 실망스런 성적으로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LA 다저스 사사키는 현재 마이너리그에 머물러있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사사키는 시즌 초반 8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72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어깨 충돌 증후군 증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재활에 돌입한 사사키는 지난달 마침내 재활 등판에 돌입했다. 빅리그 컴백전 최종 점검 무대였다. 그런데 사사키는 트리플A 4경기에서 14이닝 동안 17피안타 8볼넷 1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7.07 극도의 부진을 기록 중이다.

사사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소속이었던 그는 구단을 설득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25세 미만의 나이이기 때문에 미일 규정에 따라, 국제 유망주 자격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원 소속팀 지바롯데 입장에서는 손해가 꽤 컸다. 그러나 사사키의 뜻을 꺾기 어려웠다.

최고 165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사사키가 미국행을 선언하자, 거의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가 FA 자격이 아닌, 국제 유망주 자격으로 한정된 금액 내에서만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비교적 헐값 계약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이미 일본 정상급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여러 차례 성공 사례를 썼는데, 사사키 정도의 급이 되는 선수를 싼 값에 영입할 수 있다는 소식에 단숨에 지난 스토브리그 'FA 랭킹 1위'로 떠올랐다.


'ML 20개팀이 달려든 괴물 맞나' 최악으로 시즌 종료 위기 "레벨 더…
AFP연합뉴스
실제로 20개 구단이 사사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프레젠테이션 발표까지 하면서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사사키의 선택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뛰는 다저스였다.

하지만 데뷔 시즌 괴물 같은 위력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느정도 우려했던 일이다. 일본에서 뛸 때도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이 한번도 없었고, 지난해에도 상체 피로감, 회복 지연 등의 이유로 로테이션을 거르기 일쑤였다. 내구성 문제 때문에 사사키에 대한 평가를 낮게 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다저스에서도 사사키는 제구 난조와 구속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에 대해 "다시 말하지만, 사사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경기력이다. 구속과 제구력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플레이오프 레이스 중이다. 따라서 사사키는 계속해서 레벨을 올려야 한다"고 지금보다 더 경쟁력을 갖춰야만,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에서 주축으로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사키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모든 목표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와서 다시 투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기회를 위해 싸워야 한다. 당장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달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과연 다저스가 언제까지 사사키를 기다려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빅클럽'인 다저스는 계속 우승에 도전할만큼 최상의 전력을 갖춘 팀이기 때문이다. 사사키가 남은 시간 안에 자신의 가치를 빅리그 마운드에서 보여줘야만, 미국에서의 커리어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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