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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완전히 꺾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와일드카드 한 장을 놓고 경쟁팀을 추격권에 두고 있다.
NL 서부지구 3위인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에 오르려면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각 리그 3장씩 부여된 와일드카드 중 마지막 한 장을 움켜쥐고 있는 뉴욕 메츠는 같은 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0대1로 패했다. 와일드카드 순위 4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올시즌 상대 전적서 샌프란시스코가 2승4패로 밀려 '타이브레이커'를 메츠가 가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경기차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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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셀러(seller)를 자청하며 포스트시즌을 포기했던 샌프란시스코 구단 입장에서는 묘한 분위기다.
어쨌든 타선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단연 이정후다. 이날도 추격의 불을 당기는 홈런포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2회말 1사 1루서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2-3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애리조나 우완 선발 나빌 크리스맷의 73.7마일 커브를 걷어올려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겼다. 빼앗길 수 있는 흐름을 다시 가져온 것이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2-3으로 따라붙은 샌프란시스코는 2-4로 뒤진 3회 도미닉 스미스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4-4로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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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사 만루서 크리스티안 코스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6-4로 전세를 뒤집었고,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플라이, 엘리엇 라모스의 좌중간 투런포로 9-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로간 웹이 6이닝 5안타 4실점(1자책점)의 역투로 시즌 14승(9패)을 올렸다. 웹은 탈삼진 7개를 보태며 NL에서 가장 먼저 2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섰다. 평균자책점을 3.12로 낮춘 웹은 탈삼진(201개)과 투구이닝(184⅔)서 NL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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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6경기 중 4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뽑아낸 이정후는 타율을 0.271(510타수 138안타), OPS를 0.752로 각각 끌어올렸다. 2할7푼대 타율은 지난 6월 14일 이후 87일이다. 9월에만 6경기에서 타율 0.522(23타수 12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을 치고 있다. 샘플이 작기는 하지만 9월 타율은 NL 1위다.
후반기 성적은 43경기에서 타율 0.315(165타수 52안타), 2홈런, 11타점, 19득점, OPS 0.820이다. 타율은 양 리그를 합쳐 9위, NL 5위, 팀내 1위다.
이정후와 함께 9월 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맷 채프먼(7경기, 0.409, 3홈런, 6타점), 라파엘 데버스(7경기, 0.241, 3홈런, 7타점, 7득점), 윌리 아다메스(7경기, 0.273, 2홈런, 6타점) 등 장기계약-고연봉 선수들의 활약도 함께 빛나고 있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답답한 타선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밥 멜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최근 우리 타선의 모습이 이렇다. 우리 성적이 좋은, 결정적인 이유다. 오늘 날씨가 따뜻한 덕분에 뜬공이 좀더 날아갔다. 이정후가 친 홈런도 타구속도가 94마일이었는데, 담장을 넘어갔다. 우리 타자들이 분명 잘 치고 있는 것"이라며 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