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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7억 골리앗' 잡으러 간다! 이정후-채프먼-데버스 3인방 시즌은 이제 시작...SF 최근 15G 12승3패 1위

기사입력 2025-09-09 20:08


'4477억 골리앗' 잡으러 간다! 이정후-채프먼-데버스 3인방 시즌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9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4477억 골리앗' 잡으러 간다! 이정후-채프먼-데버스 3인방 시즌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9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회말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드류 길버트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완전히 꺾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와일드카드 한 장을 놓고 경쟁팀을 추격권에 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이정후 등 5명이 터뜨린 5홈런을 앞세워 11대5로 크게 승리했다.

앞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3연전을 1승2패의 루징시리즈로 마감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귀중한 승리를 보태 시즌 73승71패를 마크했다.

NL 서부지구 3위인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에 오르려면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 각 리그 3장씩 부여된 와일드카드 중 마지막 한 장을 움켜쥐고 있는 뉴욕 메츠는 같은 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0대1로 패했다. 와일드카드 순위 4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올시즌 상대 전적서 샌프란시스코가 2승4패로 밀려 '타이브레이커'를 메츠가 가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경기차라고 봐야 한다.


'4477억 골리앗' 잡으러 간다! 이정후-채프먼-데버스 3인방 시즌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9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11대5로 이긴 뒤 외야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두 팀 모두 남은 게임수는 똑같이 18경기. 팬그래프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메츠가 92.0%, 샌프란시스코가 4.7%로 제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기적을 노려야 한다. 어차피 자력으로는 뚫기가 불가능한 확률이다.

하지만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기세를 감안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5경기에서 12승3패를 올렸다. 같은 기간 30팀 중 1위의 성적이다. 반면 메츠는 같은 기간 16경기에서 8승8패로 승률 5할에 그쳤다. 특히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페이롤 3억2300만달러(약 4477억원)로 전체 1위인 메츠 사냥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지난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셀러(seller)를 자청하며 포스트시즌을 포기했던 샌프란시스코 구단 입장에서는 묘한 분위기다.

어쨌든 타선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단연 이정후다. 이날도 추격의 불을 당기는 홈런포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0-3으로 뒤진 2회말 1사 1루서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2-3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애리조나 우완 선발 나빌 크리스맷의 73.7마일 커브를 걷어올려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겼다. 빼앗길 수 있는 흐름을 다시 가져온 것이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2-3으로 따라붙은 샌프란시스코는 2-4로 뒤진 3회 도미닉 스미스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4-4로 동점을 만들었다.


'4477억 골리앗' 잡으러 간다! 이정후-채프먼-데버스 3인방 시즌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9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4로 맞선 6회말 무사 1,2루에서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대고 있다. 이 타구는 내야안타가 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5득점의 빅이닝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연결고리가 됐다. Imagn Images연합뉴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이어간 이정후는 4-4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결정적인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며 5득점의 빅이닝을 이끌었다. 무사 1,2루 세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좌완 브랜딘 가르시아의 초구 94.7마일 싱커가 몸쪽 살짝 높은 코스로 날아들자 타격 자세를 번트 모션으로 바꾼 뒤 침착하게 3루쪽으로 댔다.

이어 무사 만루서 크리스티안 코스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6-4로 전세를 뒤집었고,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플라이, 엘리엇 라모스의 좌중간 투런포로 9-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로간 웹이 6이닝 5안타 4실점(1자책점)의 역투로 시즌 14승(9패)을 올렸다. 웹은 탈삼진 7개를 보태며 NL에서 가장 먼저 2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섰다. 평균자책점을 3.12로 낮춘 웹은 탈삼진(201개)과 투구이닝(184⅔)서 NL 1위에 올라 있다.


'4477억 골리앗' 잡으러 간다! 이정후-채프먼-데버스 3인방 시즌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9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0-3으로 뒤진 2회말 우월 투런홈런을 날린 뒤 힘차게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정후의 활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9월 들어 6경기 중 4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뽑아낸 이정후는 타율을 0.271(510타수 138안타), OPS를 0.752로 각각 끌어올렸다. 2할7푼대 타율은 지난 6월 14일 이후 87일이다. 9월에만 6경기에서 타율 0.522(23타수 12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을 치고 있다. 샘플이 작기는 하지만 9월 타율은 NL 1위다.

후반기 성적은 43경기에서 타율 0.315(165타수 52안타), 2홈런, 11타점, 19득점, OPS 0.820이다. 타율은 양 리그를 합쳐 9위, NL 5위, 팀내 1위다.

이정후와 함께 9월 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맷 채프먼(7경기, 0.409, 3홈런, 6타점), 라파엘 데버스(7경기, 0.241, 3홈런, 7타점, 7득점), 윌리 아다메스(7경기, 0.273, 2홈런, 6타점) 등 장기계약-고연봉 선수들의 활약도 함께 빛나고 있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답답한 타선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밥 멜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최근 우리 타선의 모습이 이렇다. 우리 성적이 좋은, 결정적인 이유다. 오늘 날씨가 따뜻한 덕분에 뜬공이 좀더 날아갔다. 이정후가 친 홈런도 타구속도가 94마일이었는데, 담장을 넘어갔다. 우리 타자들이 분명 잘 치고 있는 것"이라며 반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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