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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리 목표는 2026년까지 김하성을 데리고 있는 것이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오지 알비스(2루수), 오스틴 라일리(3루수)를 데리고 있지만, 유격수 한 자리가 계속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탬파베이와 트레이드 마감 시점에 김하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웨이버 클레임으로 김하성을 팀에 데려올 수 있어서 기쁘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2026년까지 김하성을 데리고 있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계획이 될 것이다. 김하성은 연말에 결단을 내리겠지만, 우리는 그를 품을 수 있어서 기쁘다. 과거의 김하성으로 돌아와서 기쁘고, 2026년에는 더 나은 김하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2일 탬파베이 레이스가 포기한 김하성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데려왔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고액 계약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올 시즌 뒤 FA 재수를 고려해 2년 단기 계약을 선택했다. 올 시즌 뒤 옵트아웃 조항이 있는 이유다.
애틀랜타로선 김하성이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실행하는 게 이득이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를 염가에 한 시즌 더 쓸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김하성이 구단의 바람대로 선수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애틀랜타와 너무 잘 맞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단 6경기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OPS 0.798을 기록했다. 2023년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이유를 증명하는 견고한 수비까지 보여주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김하성은 어깨 부상 전까지 1억 달러(약 1386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은 내야수다. 탬파베이에서는 부상 회복이 더뎌 7월에야 복귀했고,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서두르다 종아리, 허리 등 잔부상으로 이어지면서 고전해 FA 전망이 어두웠으나 애틀랜타를 만나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김하성에게 우호적이다. 미국 언론은 올해 유격수 시장이 매우 안 좋다고 평가한다. 보 비슌, 트레버 스토리, 올랜도 아르시아, 미겔 로하스, 이시아 키너-팔레파, 아메드 로사리오, 폴 데용 정도가 예비 FA인데, 다른 때와 비교하면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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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스토리가 앞으로 2시즌 동안 5500만 달러(약 763억원)를 보장하는 계약(2028년 바이아웃 포함)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신청할 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김하성의 도박(옵트아웃 신청)은 스토리의 도박만큼 중요하진 않을 것이다. 김하성은 단순히 1년 1600만 달러보다 더 나은 계약을 얻을 기회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애틀랜타가 앞으로 몇 주 동안 김하성을 더 지켜보고 마음에 든다면, 평균연봉 최소 1600만 달러 이상인 다년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 올해 부상이 위험 요소이긴 하지만,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발 부상 등은 비시즌이나 스프링캠프 기간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나는 김하성을 공정하게 대하고 싶다. 그 계약은 탬파베이와 협상한 결과고, 옵트아웃을 행사할 권리를 얻었다. 우리가 봤을 때 김하성은 생산적인 선수이나 어깨 수술 뒤 재활을 했고, (올해는 허리 문제로) 여러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하면서 거의 시즌을 치르지 못해 더 솔직해졌다. 내 말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클럽하우스에 데려왔고, 김하성과 우리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하든 하지 않든 서로 더 나은 상황일 수 있다. 서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으니까. 이제 우리는 김하성과 대화를 나누기 위한 테이블을 마련하고 있다. 김하성이 뛰지 않았던 팀과 우리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말하진 못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남은 경기에서 김하성이 애틀랜타의 매력에 빠지도록 할 자신은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이미 "팀에 왔을 때 동료들이 나를 반기는 느낌을 받았고, 농담을 던지면서 내가 편안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나를 품어줘서 정말 고맙다. 새로운 팀이지만, 동료들이 나를 편안하게 해줬기에 이미 그들과 뛰어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나는 늘 편안함과 친숙함이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특히 애틀랜타에서 살고 또 뛰고 있는 복수의 선수들이 내게 여기서 뛰는 게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해줬다. 이게 바로 자산이다. 트루이스트파크(애틀랜타 홈구장)도, 팬층도, 우리 클럽하우스 문화도 자산이다. 우리 감독, 코치들, 오너그룹, 경영진 역시 자산이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팀들보다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FA를 앞두고 (트레이드 마감일에) 데려온 몇몇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했다. 우리는 그들이 여기서 2개월 정도 뛰게 하고, 우리는 그들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겨울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그들을 영입하길 원하는지에 대해 큰 위안을 줄 것이다. 나는 일단 여기서 김하성이 즐기길 바라고, 김하성이 이곳을 자신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받아들여서 2025년 이후에도 그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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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