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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매직넘버 11 LG, 80승고지 1승 남았다[잠실 리뷰]

최종수정 2025-09-10 21:51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5회초 무사 2, 3루 신민재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주자 최원영이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5회초 1사 만루 오지환 타석. 3루주자 오스틴이 폭투 때 득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손주영이 7회에도 등판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후 미소짓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한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하며 한화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LG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전서 5회초 대거 6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8대4의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79승3무48패를 기록해 80승에 1승을 남겼다. 매직넘버는 11로 줄였다. 2위 한화 이글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승리해 1,2위간 승차는 4게임을 유지했다. ㄴ두산은 2연패하며 56승6무67패가 됐다.

LG 선발 손주영은 7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지난 7월 30일 KT전서 9승을 거둔 이후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손주영은 6경기만에 승리를 거두며 지난해 9승에 이어 올해 데뷔 첫 10승에 올랐다.

손주영의 10승으로 LG는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에 이어 4명의 10승 투수를 탄생시켜 1994년과 1998년에 이어 팀 역사상 세번째 경사를 맞이했다.

두산은 초반 김기연의 선제 투런포등으로 3-0으로 앞섰지만 아쉬운 수비가 연달아 나오자 선발 콜 어빈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이날 안재석(유격수)-강승호(1루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박준순(2루수)-김기연(포수)-오명진(3루수)-이유찬(좌익수)-정수빈(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유찬이 좌익수로 나오며 우타자가 5명 배치.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최원영(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손주영은 주로 포수 이주헌과 주로 호흡을 맞췄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박동원이 출전해야해 이날 박동원이 포수로출전했다.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경기 전 공군작전사령부 정윤석 소령이 시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두산 선발투수 콜어빈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손주영이 7회에도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두산이 초반 앞섰다. 2회말 선두 양의지의 우월 2루타에 1사후 김기연의 선제 투런포가 터졌다. 2B1S에서 140㎞의 커터가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온 것을 놓치지 않고 큰 타구로 연결했다.


3회말엔 정수빈의 볼넷과 2루 도루,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1,3루서 강승호의 병살타 때 정수빈이 홈을 밟아 3-0.

그러나 조금씩 LG에 행운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4회초 2사후 김현수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의 우측 2루타 때 김현수가 홈까지 들어와 득점. 타구로 볼 때 발이 빠르지 않은 김현수가 들어오기 힘들어보였으나 두산 우익수 케이브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사이 김현수가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5회초는 그야말로 LG에게 행운이 들이닥쳤다고 할 수 있었다.

선두 최원영이 우익선상 2루타를 쳐 무사 2루에서부터 상황이 발생했다. 박해민이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에 기습번트를 댔다. 약간 뜬 타구는 투수와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갔고 아무도 노바운드로 잡지 못했다. 1루수와 2루수, 투수까지 모두 공에 왔기 때문에 1루가 비어 박해민은 너무도 쉽게 세이프.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2회말 1사 2루 김기연이 투런포를 친 후 양의지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5회초 무사 2루 박해민의 2루수앞 번트 때 3루수 오명진이 송구를 놓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5회초 무사 2, 3루 신민재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주자 최원영이 홈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세이프를 확신하고 있다. 비디오판독 후 세이프로 정정됐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그런데 박해민의 기습 번트가 뜨다보니 2루주자 최원영이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뒤늦게 3루로 뛰었고 공을 잡은 2루수 박준순이 1루는 보지도 않고 바로 3루로 던졌다. 최원영이 늦어 아웃될 것처럼 보였는데 송구가 3루수 오명진의 글러브에 제대로 포구되지 않고 떨어지고 말았다. 최원영의 행운의 세이프. 그사이 박해민이 2루까지 달려 무사 2,3루의 결정적인 동점 기회가 찾아왔다.

행운은 또 이어졌다. 신민재가 친 타구가 좌익수 파울 플라이가 됐다. 조금은 짧은 플라이였는데 최원영이 홈으로 달렸다. 좌익수 이유찬이 정확하고 빠르게 홈으로 뿌렸고 최원영보다 먼저 포수 김기연의 미트 속에 들어갔다. 최원영이 빠르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김기연의 미트가 태그를 했고 아웃이 선언.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는 세이프였다. 김기연이 공을 받고 태그를 하기 직전에 최원영의 왼손이 홈플레이트에 먼저 도착했다는 것이 비디오판독센터의 판단이었다. 2-3, 1점차.

이어 문성주가 볼넷을 골라 1사 1,2루가 됐고 오스틴이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내 3-3 동점이 됐다. 결국 콜어빈이 내려가고 이병헌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병헌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문보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1점을 얻어 4-3 역전했다. 두산은 다시 투수를 박신지로 교체.

오지환 타석 때 또 홈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박신지가 1B2S에서 더진 4구째 볼이 옆으로 빠졌을 때 3루주자 오스틴이 홈으로 대시했다. 공이 많이 빠지지 않아 뛰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오스틴은 뛰었고 돌아갈 수 없는 상황. 이를 본 김기연도 홈을 향해 뛰어 미트를 홈플레이트로 갖다댔다. 타이밍상으로는 김기연이 더 빨리 도착해 오스틴을 태그한 것으로 보였는데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5회초 무사 2, 3루 신민재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3루주자 최원영이 홈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판독으로 정정되자 염경엽 감독과 코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5회초 1사 만루 오지환 타석. 3루주자 오스틴이 폭투 때 득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최원영-오스틴 슈퍼 슬라이딩, 김기연 울리다' 손주영 데뷔 첫 10승+…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8회말 2사 양의지의 내야 뜬공을 투수 김영우가 주저 앉으며 잡은 후 안도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알고보니 오스틴이 김기연이 태그하려는 것을 보고 왼손을 빼고 몸을 돌리며 오른손으로 홈을 찍었던 것. 비디오판독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고 세이프. 이어진 1사 2,3루서 오지환이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박동원이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더 보태 7-3까지 달아났다.

초반 불안한 피칭을 하던 손주영은 역전이 되면서 힘을 내 7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던지며 자신의 데뷔 첫 10승 경기를 만들어냈다.

LG는 9회초 박해민의 좌중간 안타와 2루 도루, 3루 도루, 신민재의 중전안타로 1점을 더해 8-3, 5점차로 달아나며 두산의 추격권에서 더 멀어졌다. 두산은 9회말 1점을 추격했으나

두산은 선발 콜어빈이 4⅓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10패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양의지가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336에서 0.339로 높이며 타격 1위를 유지한 것이 그나마 위안 거리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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