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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은퇴가 실감 납니다" 우리는 오승환의 550번째 세이브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25-09-11 13:07

"이제 은퇴가 실감 납니다" 우리는 오승환의 550번째 세이브 장면을, …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응원하는 KIA팬들 바라보는 오승환.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물어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저 던지는 거 볼 수 있느냐고요."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세 번째 은퇴투어를 마쳤다. 오승환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광주 원정을 마무리 했다. 9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10월 추후 편성 경기가 열릴 예정이지만, 오승환은 30일 은퇴식 및 은퇴 경기를 치르기에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 광주 방문이었고 행사도 그대로 진행됐다.

잠실(두산 베어스), 대전(한화 이글스), 그리고 광주까지, 하나하나 갈 수 있는 곳들이 지워져 간다. 처음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엄청난 행사가 긴장도 됐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됐다. 오승환은 "은퇴투어가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은퇴투어를 하며 상대했던 팀들을 생각하니, 은퇴라는 게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 은퇴가 실감 납니다" 우리는 오승환의 550번째 세이브 장면을, …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오승환에게 전달된 KIA 상대 세이브 달성 기념 액자.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삼성은 현재 정말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그런 상황에서 구위, 실전 감각이 떨어진 오승환을 투입하기란 부담스러운 게 사실. 은퇴 경기에는 당연히 오승환이 뛰겠지만 그 전 치열한 상황에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이 많다. 또 하나, 550번째 세이브 기회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오승환은 550세이브를 채우고 은퇴하고픈 마음을 밝혔다. 삼성의 순위 싸움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그 때는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으면, 장담할 수 없다.


"이제 은퇴가 실감 납니다" 우리는 오승환의 550번째 세이브 장면을, …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오승환에게 은퇴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는 KIA 나성범, 김태군.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오승환은 "준비는 하고 있다. 순위 싸움이 너무 치열하다. 던지는 걸 볼 수 있나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건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운드에 나가면 무조건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원론적인 답이다. 내보내달라고 떼를 쓸 수도 없다.

그런데 오승환은 미래에 대한 알쏭달쏭한 얘기를 했다. 그는 "(경기 출전 여부와 관계 없이) 계속 공을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은퇴하고도 운동하려 한다. 요즘 마음이 편해서인지 몸도 좋아지고, 야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공을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은퇴를 결정한 선수가 계속 야구를 하겠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최근 화제가 된 야구 예능 출연을 염두에 둔 거라 추측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의 은퇴가 알려지자마자 야구 예능 섭외 전쟁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제 은퇴가 실감 납니다" 우리는 오승환의 550번째 세이브 장면을, …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오승환에게 개인적으로 준비한 감사패 건네고 있는 KIA 최형우.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최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센트럴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지었다. 오승환과 거의 똑같은 전철을 밟은 일본 야구 전설의 마무리 후지카와가 감독이 된 첫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걸 보며 오승환도 지도자에 대한 열정이 꿈틀대지는 않았을까. 오승환은 "후지카와가 감독이 돼 우승을 한 건 축하하지만, 내 미래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오승환은 마지막으로 은퇴식을 한 바로 다음 날 무엇을 할 것 같느냐고 묻자 "늦잠 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아직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야구를 하며 일본과 미국 모두 호텔과 야구장만 반복적으로 오갔다. 그곳들을 여행으로 가보고 싶다. 야구도 관중석에서 보고 싶다. 여유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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