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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음 주말쯤이면."
황동하는 올해 KIA 마운드의 핵심 전력이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김도현과 5선발 경쟁을 펼쳤고, 개막 이후에는 불펜에서 힘을 실어줬다. 시즌 초반 좌완 윤영철이 부진해 1군에서 빠졌을 때는 대신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마운드 곳곳에 생긴 구멍을 채우는 임무를 맡았다.
그런데 지난 5월 8일 날벼락을 맞았다. KIA 선수단은 5월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치르고, 5월 9일부터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있어 바로 인천에 있는 숙소에 이동해 있었다. 황동하는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부딪혀 꽤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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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하는 올해 의욕이 충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에 공헌하면서 25경기 5승7패, 103⅓이닝,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당연히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황동하는 지난해 최저 연봉 수준인 3500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1억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프로 4년차에 생애 첫 억대 연봉을 기록하며 1군 주축으로 인정을 받았는데, 황당한 교통사고가 앞길 창창한 선수의 발목을 잡았다.
황동하는 올해 부상 전까지 13경기에서 1승2패, 29⅓이닝,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구단에서 불운했던 부상을 고려해 주더라도 연봉 삭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운드에서 뭘 해보지도 못하고 연봉 삭감자가 되는 것만큼 기분 나쁜 일이 있을까.
그래도 정규시즌 막바지 황동하는 어렵게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만큼 몸을 만들었다. 선수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비록 KIA는 현재 8위까지 떨어져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지만, 황동하는 시즌 막바지 지친 불펜에 조금이나마 손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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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