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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숙적' LA 다저스를 누르고 와일드카드 경쟁을 더욱 뜨겁게 몰고 갔다.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4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친 이정후는 2경기 연속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타율이 0.267(520타수 139안타), OPS가 0.742로 각각 하락했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91.8마일 스플리터 볼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좌익수 짧은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1-1이던 연장 10회말 1사 3루서 볼넷을 골라 끝내기 승리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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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3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마크하며 2017년 클레이튼 커쇼 이후 8년 만에 선발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다저스 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7이닝 4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을 3.94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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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메스는 야마모토의 2구째 몸쪽을 파고든 95.7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렸다. 이때 다저스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공을 더듬는 사이 데버스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대시했다.
다저스는 4회초 선두 프레디 프리먼의 우전안타, 맥스 먼시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후속 3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2사후 파헤스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아웃선언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3루수 맷 채프먼이 다이빙캐치 후 재빨리 일어나 1루로 던진 것을 1루수 도미닉 스미스가 다리를 벌려 가까스로 잡아내 간발의 차로 타자주자를 처리했다. 다저스 벤치의 요청으로 진행된 챌린지에서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0-1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7회말 마이클 콘포토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콘포토는 벌랜더의 4구째 91.7마일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타구속도 110.1마일, 비거리 400마일짜리 시즌 11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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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이어진 10회말에 갈렸다.
1사 3루서 이정후가 바뀐 좌완 투수 태너 스캇으로부터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 1,3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스캇의 바깥쪽으로 빠지는 90.8마일 슬라이더에 스윙을 했다. 공은 이정후의 배트에 스친 뒤 포수 로트베트의 미트에 들어갔다. 이정후는 파울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했고, 처음에 삼진을 선언했던 빌 밀러 구심이 공을 확인하더니 파울로 번복했다. 느린 화면을 보니 공이 그라운드에 닿지 않았다. 명백한 오심.
이정후는 결국 7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볼로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 케이시 슈미트가 고의4구를 얻어 1사 만루가 됐고, 베일리가 스캇의 가운데 높은 96.5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 혈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8경기에서 14승4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75승72패를 마크했다. NL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의 승차를 0.5게임으로 줄였다. 다저스는 4연승이 마감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