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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양)의지가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한다. 돈 많이 받았으니까. 돈값 해야 한다고."
양의지는 포수로 골든글러브를 8회 수상해 부문 역대 최다 수상자이고, 2021년 지명타자로 받은 골든글러브까지 포함하면 모두 9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포수 골든글러브는 양의지가 이미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율 0.338(447타수 151안타)를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0.330)에 8리 앞서 있다. 2019년에 이어 생애 2번째 타격왕이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 양의지가 생애 10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으면 이승엽 전 두산 감독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
포수는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이다. 나이 30대 후반까지 리그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양의지는 그걸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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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기본적으로 체력 관리도 잘하지만, 기본기가 잘된 선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체력이 받쳐준다면, 기본기가 잘돼 있으니까 슬럼프가 와도 길지 않고 이렇게 긴 시간 후배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양의지가 팀의 큰 형님이자 큰 산이다. 양의지가 가끔 돈을 많이 받았으니까 돈값을 해야 한다고 한다. 진짜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그 정도의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에서 플레이해 주면서 결과로 연결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여러 가지 모범이 되어 주고 있다"고 했다.
한 가지 변수는 부상이다. 양의지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출전했다가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아 고통스러워한 뒤 교체됐다. 단순 타박상이면 다행이지만, 부상 정도가 심할 경우 무리해서 남은 시즌을 치르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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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