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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에서 다시)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쟁취하겠다."
롯데는 데이비슨에게 명확한 아쉬움이 있었다. 5이닝 초과 투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데이비슨은 22경기의 절반인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 원투펀치로 쓰기에는 이닝이터 능력이 아쉬웠다.
데이비슨을 포기했을 때는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매우 확실한 에이스감이어야 했다.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데이비슨보다 화려했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시즌을 뛰면서 191경기(선발 144경기), 38승51패, 763⅔이닝, 822탈삼진,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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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롯데의 초강수는 실패했다. 벨라스케즈는 6경기에서 1승4패, 24이닝, 평균자책점 10.50으로 매우 부진하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최근에는 5이닝을 채우기도 버거운 상태다. 벨라스케즈 합류 이후 롯데는 12연패에 빠지면서 6위까지 추락하는 등 애를 먹었다. 벨라스케즈도 구단도 난감했다.
그사이 데이비슨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성공했다. 8월 2경기에서는 4⅓이닝, 평균자책점 16.62로 고전하더니 9월부터 자기 페이스를 되찾기 시작했다. 9월 3경기 1승, 15⅔이닝,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하며 한국 재입성도 도전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데이비슨은 롯데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은 날 한국에서 다시 기회가 올 가능성을 묻자 "휴대전화는 꺼두지 않을 것이다(웃음). 만약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쟁취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롯데가 보류권을 풀어준다면, 데이비슨은 다음 시즌 나머지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10승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보여줬기에 검증된 선수를 원하는 구단에서 수요가 있을 전망이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없다면, 한국에서 마이너리그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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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