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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가 밀린다면, 깔끔하게 인정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일 윤도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자마자 붙박이 1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공을 맞히는 능력은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
윤도현은 지난 6월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 중위지골 원위부 골절 소견을 듣고 이탈했다. 처음에는 시즌 아웃이라 생각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는데, 윤도현이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현재 1군 무대를 누비고 있다. 1군 복귀 가능 판정을 받고 기술 훈련을 받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는데도 윤도현은 1군에 오자마자 안타를 펑펑 치며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장기적으론 윤도현이 2루수로 출전 시간을 갈수록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도영이 내년에 건강히 돌아오면 붙박이 3루수로 뛸 것이기 때문. 김선빈과 윤도현의 공존을 고민해야 하는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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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윤)도현이 타격은 말할 게 없다. 파워도 좋고, 콘택트 능력도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눈 야구도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방망이에 대해서는 뭐라 할 게 없다"고 칭찬했다.
문제는 역시 수비다. 백전노장 김선빈을 뛰어넘기에는 윤도현이 현재 여러모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김선빈은 "수비는 더 신경을 쓰면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밀어볼 수 있으면 밀라고 하겠다. 내가 밀린다면 깔끔하게 인정한다. (실력으로 질 마음은) 당연히 없다"고 힘줘 말했다.
윤도현은 올해로 프로 4년차지만, 해마다 부상 탓에 1군에서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다. 올해 1군에서 가장 많은 28경기에 나섰다. 1군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한다면, 수비로도 KIA가 자신을 2라운드에 지명한 이유를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윤도현은 "당연히 수비는 마무리캠프나 스프링캠프 때 많이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수비가 보완이 된다면, 나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또 한 가지는 아무래도 내가 부상으로 계속 한 달 야구했다가 4~5개월 쉬는 게 반복되면서 몸이 적응도 안 되고 수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부상 없이 쭉 간다면 수비도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좋았던 때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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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