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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진이 한화로? 우완 강세, 야수 약진, 트라우마, 대표팀, 안갯속 신인드래프트, 운명은 2번픽에서 갈린다

기사입력 2025-09-16 14:39


양우진이 한화로? 우완 강세, 야수 약진, 트라우마, 대표팀, 안갯속 신…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항공고와 경남고의 8강전. 경기항공고 선발투수 양우진이 투구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보통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픽은 비교적 쉽다.

어느 정도 정배열로 순서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리는 2026년 KBO 신인드래프트. 안갯속이다. 변수가 많다. 스카우트 팀을 중심으로 각 구단의 고민이 깊다.

왜 그럴까.

통상 1라운드는 투수 시장이다. 팀 내 주축 투수로 성장가능한 투수를 뽑는 시간이다.

주로 시속 150㎞ 이상의 파이어볼러, 1m85 이상 큰 체구의 대형투수감들에 주목한다.


양우진이 한화로? 우완 강세, 야수 약진, 트라우마, 대표팀, 안갯속 신…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북일고-인천고 경기. 투구하는 북일고 박준현.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5/
이번 시장은 오른손 투수가 강세다.

톱5 투수 모두 우완이다. 키움 지명이 유력한 최대어 박준현(북일고), 2번 픽으로 예상되는 양우진(경기항공고), '실전용'으로 주목받는 김민준(대구고), '최장신'으로 급부상한 신동건(동산고), 파이어볼러 박지훈(전주고) 모두 오른손 투수다.


누가 우위라고 하기 힘든 장단점이 다른 선수들. 순서가 왔을 때 거르기가 아쉬운 투수들인 것 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변수는 야수 픽이다. 올시즌은 특급 야수들이 많다. 그 중 톱3 야수가 주목받고 있다.

'5툴 플레이어' 3루수 신재인(유신고)과 '제2의 김혜성' 유격수 박한결(전주고)이 내야수 톱을 다툰다. 외야 최대어 오재원(유신고)은 발 빠른 중견수 톱타자 후보로 매력적인 선수다.

통상 좋은 야수들은 2라운드에 뽑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이 3명의 선수만큼은 1라운드에서 패스하면 더 이상 찬스가 없다.


양우진이 한화로? 우완 강세, 야수 약진, 트라우마, 대표팀, 안갯속 신…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휘문고-서울고 경기. 투구하는 서울고 이호범.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6/
투수 톱5와 야수 톱3 외에도 주목할 선수들이 많다.

우완 이호범(서울고)은 톱5 선수들을 위협할 만한 장신의 파이어볼러다.

최요한(용인시 야구단)은 150㎞ 이상의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140㎞ 중반에 디셉션 있는 까다로운 공으로 삼진을 잡는 유형으로 좌완 품귀 시장의 1라운더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안정된 투구메커니즘으로 발전가능성이 큰 좌완 박준성(인천고)과 장신의 김상호(서울컨벤션고), 안정감을 갖춘 우완 박지성(서울고), 마운드 운영능력이 돋보이는 이태양(인천고), 빠른공과 체인지업 조합이 좋은 박정민(한일장신대) 등이 1,2라운드 경계선상의 투수들이다.

우투좌타 대표팀 3루수 김지석(인천고)도 야수 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예측이 힘든 건 바로 지명 순서다. '투수 톱5→야수 톱3'가 정배열이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얼리 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우진이 한화로? 우완 강세, 야수 약진, 트라우마, 대표팀, 안갯속 신…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전주고와 청담고의 경기가 12일 서울목동야구장 열렸다. 전주고 1루수 박한결이 수비를 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7.12/
중요한 건 톱5 투수와 톱3 야수 안에서도 우선순위가 구단마다 조금씩 엇갈린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의 큰 경기 활약 여부에 대한 판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2번 픽으로 예상되는 양우진을 NC다이노스가 선택할 지도 의문이다. NC 구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양우진을 선택할 수도, 안할 수도 있다는 입장.

양우진은 팔꿈치 미세피로골절로 재활중이다. 통상 2~3개월 휴식으로 회복되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호재는 아니다. 가뜩이나 에이스 구창모 케이스로 인해 NC는 '피로골절'이란 단어에 민감한 구단이다.

김민준, 신동건, 박지훈 세명의 투수 모두 제각각의 장점과 매력이 있다. 각 팀의 관점에 따라 누구를 먼저 찍어도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3번째 픽을 쥐고 있는 한화에게 양우진 찬스가 오면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한화는 투수 뿐 아니라 1번 중견수도 필요한 팀. 오재원에 관심이 많지만 1라운드를 패스하면 그를 품을 기회가 없어 고민이다. 그렇다고 야수를 택할 경우 1라운드 상위픽에서 뽑을 수 있는 대형 투수감들을 2라운드부터는 만나기 힘들다는 또 다른 차원의 고민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구단의 전략이 복잡하다. 1라운드 픽 예상이 어렵다. 외외성이 난무하는 현장 상황. 1라운더 변경 픽은 곧 2,3라운드 등 후속 라운드에 연쇄적인 여파를 미치게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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