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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ERA 24.55→토미존 수술' KIA 비운의 1R 유망주, 현역 입대했다…"선수랑 구단 잘 판단했을 것"

기사입력 2025-09-17 03:22


'2군 ERA 24.55→토미존 수술' KIA 비운의 1R 유망주, 현역…
30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KIA 선수단이 캠프가 열리는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조대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30/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선수랑 구단이 잘 판단했을 것이다."

KIA 타이거즈 1라운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우완 투수 조대현이 16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조대현은 지난 4월 2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재활 기간 군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입대를 결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조대현은 군대를 해결해야 하는 선수다. 구단과 선수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게 맞다. 현역으로 가게 됐으니까. 젊은 선수들은 병역 의무를 빨리 마칠 수 있으면 빨리 마치고 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선수랑 구단이 잘 판단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KIA 관계자는 "팔꿈치 수술을 했기 때문에 어차피 공을 던질 수 없어 빨리 입대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강릉고 에이스 출신인 조대현은 2024년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기대를 받았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키 192㎝, 몸무게 85㎏으로 신체 조건도 좋았다. 프로에 와서 몸만 잘 만들면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즉시 전력감으로 보진 않았다. 일단 지난해는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전력이 좋았다. 조대현이 1군에서 공을 던지기에는 다듬을 것들이 보였다.

KIA 스카우트 관계자는 조대현을 지명했을 당시 "선발과 중간 다 가능한 투수고, 장래성이 우수한 선수다.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뽑았다. 차세대 에이스감"이라며 현재보다는 미래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했다.


'2군 ERA 24.55→토미존 수술' KIA 비운의 1R 유망주, 현역…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IA에 1라운드 지명된 강릉고 조대현이 심재학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심재학 KIA 단장 역시 "양현종이 2007년 입단해서 선발 최다승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조대현도 KIA의 미래로서 장점을 최대한 키우면 우완 최다승 투수가 될 수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성장에 걸리는 시간을 가능한 줄이는 게 조대현의 첫 과제였다. 1라운더로서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서도 조대현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는 10경기에서 1패, 9⅓이닝, 평균자책점 9.64에 그쳤고, 올해는 수술 전까지 2경기에서 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5에 그쳤다.

올해는 팔 상태가 좋지 않은 결과였지만,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성과 없이 최근에는 재활만 하다 보니 환기가 필요하긴 했다. 지금 조대현의 입대는 선수와 구단 모두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당장은 2025년 1라운드 지명 우완 김태형이 대체 선발투수로 자기 기량을 펼치고 있는 상황. 조대현은 군대에서 건강을 회복하면서 2년 뒤를 기약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보낸 김도현을 롤모델로 삼아도 좋다. 김도현은 지난해 전역 이후 기량이 급상승한 케이스다. 기대주였다가 프로에 와서 고전한 선수들 가운데 현역으로 복무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서 오는 사례가 꽤 있다. 조대현도 이들의 계보를 잇기 위해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2군 ERA 24.55→토미존 수술' KIA 비운의 1R 유망주, 현역…
2024년 1군 스프링캠프에 함께했던 KIA 타이거즈 조대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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