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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선수랑 구단이 잘 판단했을 것이다."
KIA 관계자는 "팔꿈치 수술을 했기 때문에 어차피 공을 던질 수 없어 빨리 입대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강릉고 에이스 출신인 조대현은 2024년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기대를 받았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키 192㎝, 몸무게 85㎏으로 신체 조건도 좋았다. 프로에 와서 몸만 잘 만들면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KIA 스카우트 관계자는 조대현을 지명했을 당시 "선발과 중간 다 가능한 투수고, 장래성이 우수한 선수다.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뽑았다. 차세대 에이스감"이라며 현재보다는 미래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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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걸리는 시간을 가능한 줄이는 게 조대현의 첫 과제였다. 1라운더로서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런데 퓨처스리그에서도 조대현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는 10경기에서 1패, 9⅓이닝, 평균자책점 9.64에 그쳤고, 올해는 수술 전까지 2경기에서 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5에 그쳤다.
올해는 팔 상태가 좋지 않은 결과였지만,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성과 없이 최근에는 재활만 하다 보니 환기가 필요하긴 했다. 지금 조대현의 입대는 선수와 구단 모두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당장은 2025년 1라운드 지명 우완 김태형이 대체 선발투수로 자기 기량을 펼치고 있는 상황. 조대현은 군대에서 건강을 회복하면서 2년 뒤를 기약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보낸 김도현을 롤모델로 삼아도 좋다. 김도현은 지난해 전역 이후 기량이 급상승한 케이스다. 기대주였다가 프로에 와서 고전한 선수들 가운데 현역으로 복무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서 오는 사례가 꽤 있다. 조대현도 이들의 계보를 잇기 위해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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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