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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많이 물어봤어요."
2018년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18승)와 조쉬 린드블럼(15승)이 33승으로 현재 폰세-와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폰세나 와이스가 남은 시즌 1승만 더 추가하면 역대 2위인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12승)의 34승과 같다.
특히 폰세는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36개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은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신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정우주가 폰세에게 물어볼 시간은 지금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우주는 16일 광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폰세 선수가 지금 17연승을 하고 있는데, 새삼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 우리 선발진 4명이 다 90구, 100구가 넘어가도 그 구속을 유지하는데, 그것에 대해 어제(15일)는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그에 맞게 더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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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는 "(류)현진 선배한테도 많이 물어보려고 하는데, 아직은 내가 그 경지까지는 범접할 수가 없다"고 나름대로의 고충을 토로한 뒤 "첫 선발이다 보니까 그냥 미트만 보고 세게 던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일단 그 말씀이 가장 내게는 와닿았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화 선발진 가운데 시속 160㎞를 웃도는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도 있다. 2022년 1차지명 출신인 문동주는 정우주가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선배이기도 하다.
정우주는 "(문)동주 형도 100구까지 가도 시속 160㎞대가 계속 나오니까 정말 배우고 싶다. 동주 형이 작년과 비교해서 변화구 퀄리티가 정말 좋아져서 지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비시즌 운동도 많이 배우고 싶고, 옆에 일단 많이 붙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남은 시즌 정우주를 계속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선택이다.
김 감독은 "(정)우주가 던지고 난 다음에 본인이 더 준비해야 할 것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느끼게 하려고 일부러 마지막 끝날 때 선발을 시키고 있는 거니까. 본인이 '내가 선발로서 앞으로 내년이나 또 언제 던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겠다고 잘 느끼고 끝났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있다. 시즌 끝날 때까지 (선발 등판이) 아마 2번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우주는 올해 47경기에서 3승, 3홀드, 48이닝, 76탈삼진,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화가 2018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해 입단 첫해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할 전망이다. 올해 한화는 정우주에게 다시는 없을 기회의 땅이다.
정우주는 "1년 전에는 프로에 가서 조금 헤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감이 없었다면, 지금은 그래도 1군에서 많이 기회를 받고 많이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조금 더 생긴 것 같다"며 구단의 바람대로 계속해서 잘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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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