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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언제부터 19살 신인 혼자 분투하는 팀이 된 걸까.
김태형은 4이닝 4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예정한 70구를 꽉 채우고 내려왔다. 직구(44개)에 슬라이더(11개) 커브(8개) 포크볼(7개)을 섞었다. 변화구는 아직 더 다듬을 필요가 있었지만, 직구의 힘이 워낙 좋았다. 직구 최고 구속 152㎞, 평균 구속 147㎞를 기록하며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눌렀다.
한화 선발투수는 경기 전까지 15승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였다. 김태형은 그런 와이스와 4회까지 거의 대등한 경기 흐름을 유지해줬다. KIA가 이 경기를 잡으면 마지막으로 5강 판도를 흔들 분위기를 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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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과 한재승은 이적 직후에는 성적을 내면서 트레이드 성공 사례를 쓰나 싶었는데, 그 기간이 너무도 짧았다. 김시훈은 2군에서 한 달이나 재정비하고 16일 1군에 등록됐는데도 구속이 140㎞ 초반에 머물러 있으니 자꾸 장타를 허용했다. 한재승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또 제구 문제를 노출했다.
타선은 더 답답했다. 6회말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중월 적시타를 치지 않았더라면 2경기 연속 영패에 그칠 뻔했다.
KIA는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대14로 패했고, 이날 5회까지 1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2경기 통틀면 18이닝 1득점이고, 1점 뽑는 동안 투수들은 25점을 줬다.
2연패에 빠진 8위 KIA는 시즌 성적 61승4무67패를 기록했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4경기차로 벌어졌다. 이제는 5강 희망을 언급하기도 민망하다. 시즌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경기차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챔피언 KIA의 몰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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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