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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실점 1득점' KIA의 몰락, 이제 5강 언급도 민망하다…19살 신인 홀로 애썼다

최종수정 2025-09-17 07:22

'25실점 1득점' KIA의 몰락, 이제 5강 언급도 민망하다…19살 신…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KIA가 7회에 1-11로 크게 뒤지자 3루쪽 KIA 응원석의 관중이 빠져나가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25실점 1득점' KIA의 몰락, 이제 5강 언급도 민망하다…19살 신…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3회초 1사 2루 문현빈 타석에서 김태형이 보크를 범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언제부터 19살 신인 혼자 분투하는 팀이 된 걸까.

KIA는 1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대11로 대패했다.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관중 수는 9197명. 2만500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안 그래도 관중석이 텅 비어 있었는데, KIA 불펜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동안 타선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도 7회부터는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KIA 선발투수 김태형이 그나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2025년 1라운드 신인 김태형은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이날 선발 등판해야 했다. 원래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15일 캐치볼을 하다 팔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며 추가 휴식을 요청한 결과였다.

김태형은 4이닝 4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예정한 70구를 꽉 채우고 내려왔다. 직구(44개)에 슬라이더(11개) 커브(8개) 포크볼(7개)을 섞었다. 변화구는 아직 더 다듬을 필요가 있었지만, 직구의 힘이 워낙 좋았다. 직구 최고 구속 152㎞, 평균 구속 147㎞를 기록하며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눌렀다.

한화 선발투수는 경기 전까지 15승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였다. 김태형은 그런 와이스와 4회까지 거의 대등한 경기 흐름을 유지해줬다. KIA가 이 경기를 잡으면 마지막으로 5강 판도를 흔들 분위기를 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형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KIA의 가을야구는 저 멀리 사라졌다. 최지민(⅔이닝 2실점)-김시훈(⅔이닝 5실점)-한재승(⅔이닝 3실점 2자책점)까지 등판하는 투수마다 줄줄이 대량 실점하면서 한화에 승기를 뺏겼다. 한화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간 뒤에는 이도현(2이닝)-이성원(1이닝) 등 그동안 거의 기용하지 않았던 어린 투수들을 기용, 완패를 인정했다.


'25실점 1득점' KIA의 몰락, 이제 5강 언급도 민망하다…19살 신…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KIA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태형.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25실점 1득점' KIA의 몰락, 이제 5강 언급도 민망하다…19살 신…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6회말 2사 2루 최형우가 1타점 2루타를 친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김시훈과 한재승은 KIA가 불펜 강화를 위해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걷던 외야수 최원준을 포기하면서 데려온 투수들이다. 후반기부터 정해영, 조상우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불펜이 완전히 붕괴되자 KIA는 NC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5강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받으면서 NC에 최원준과 외야수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내줬다.

김시훈과 한재승은 이적 직후에는 성적을 내면서 트레이드 성공 사례를 쓰나 싶었는데, 그 기간이 너무도 짧았다. 김시훈은 2군에서 한 달이나 재정비하고 16일 1군에 등록됐는데도 구속이 140㎞ 초반에 머물러 있으니 자꾸 장타를 허용했다. 한재승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또 제구 문제를 노출했다.


타선은 더 답답했다. 6회말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중월 적시타를 치지 않았더라면 2경기 연속 영패에 그칠 뻔했다.

KIA는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대14로 패했고, 이날 5회까지 1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2경기 통틀면 18이닝 1득점이고, 1점 뽑는 동안 투수들은 25점을 줬다.

2연패에 빠진 8위 KIA는 시즌 성적 61승4무67패를 기록했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4경기차로 벌어졌다. 이제는 5강 희망을 언급하기도 민망하다. 시즌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경기차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챔피언 KIA의 몰락이다.


'25실점 1득점' KIA의 몰락, 이제 5강 언급도 민망하다…19살 신…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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