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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25실점 1득점' 이범호 감독 답했다…"무기력하게 선수들이 준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기사입력 2025-09-17 16:43


'충격의 25실점 1득점' 이범호 감독 답했다…"무기력하게 선수들이 준비…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무기력하게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경기 연속 참패한 것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KIA는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0대14 완패에 이어 1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1대11로 대패했다. 2경기 통틀어 투수진이 25실점 하는 동안 타선은 단 1점 지원에 그쳤다.

2경기 연속 대패하는 바람에 8위 KIA의 실낱같던 5강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 4경기차까지 벌어졌는데, 아주 희박한 경우의 수는 남아 있으나 남은 12경기에서 만회하기가 쉽지는 않다.

KIA는 16일 한화전의 경우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15일 등판 준비 과정에서 팔 상태 이상을 호소하는 바람에 신인 김태형으로 급히 선발투수를 바꿨는데, 4회까지는 팽팽하게 잘 버텼다. 김태형이 4이닝 동안 70구를 던져 1실점 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거의 대등한 흐름을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대성공이었다.

문제는 불펜 가동 이후였다. 최지민(⅔이닝 2실점)-김시훈(⅔이닝 5실점)-한재승(⅔이닝 3실점 2자책점)까지 등판하는 투수마다 줄줄이 대량 실점하면서 한화에 승기를 뺏겼다. 한화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간 뒤에는 이도현(2이닝)-이성원(1이닝) 등 그동안 거의 기용하지 않았던 어린 투수들이 등판했다.

이 감독은 17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2경기 연속 무기력한 패배였다는 말에 "아무래도 지금 중간 투수들이 이기는 경기 투수들이랑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 올라가는 투수들 자체가. 젊은 투수들을 많이 (1군에) 올려둔 상태다. 아무래도 선발이 일찍 내려가고 나면, 이겨야 하는 경기는 선수를 다 투입하겠지만, 2점을 지고 있으면 내일 경기도 생각해야 한다. 이겨야 하는 경기에 모두 쏟아부어야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충격의 25실점 1득점' 이범호 감독 답했다…"무기력하게 선수들이 준비…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한화가 7회에 3점을 추가하며 11-1로 크게 달아나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올러와 네일이 답답해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충격의 25실점 1득점' 이범호 감독 답했다…"무기력하게 선수들이 준비…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KIA가 7회에 1-11로 크게 뒤지자 3루쪽 KIA 응원석의 좌석이 비어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이어 "무기력하게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경기하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이 올라가서 이제 처음 올라온 선수들을 지는 상황에 올리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들어가게 볼넷을 안 주고, 안타를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들어가게 시키고 있다.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는 것은 우리가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량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투수들이 맞아서 점수 주는 것은 맞아 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맞아 보는 게 지금 젊은 투수들에게는 더 좋을 것이다. 이기는 경기는 올인할 것이고, 지는 경기는 대등한 경기면 계속 선수들을 붙이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인을 결정할 이기는 경기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이게 참 어렵다. 오늘(17일)과 내일 경기 뒤에는 하루 쉬는 날이 있어서 2점 지고 있어도 필승조를 다 붙여서 올라간다. 한 주의 초반이면 2점 지고 있어도 필승조를 올리기가 버겁다. 다음 날 경기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어제 (김)태형이고 오늘 (김)건국이니까. 불펜을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올러가 나갈 때도 생각해야 한다. 상대팀이 약할 경우 2점차까지는 (필승조를) 붙여야 하지만, 3점 이상이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과 내일은 2점까지는 필승조를 다 붙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운드 구상이 꼬인 원인이었던 네일은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등판을 준비한다.

이 감독은 "일요일(21일)에 던질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팔이 많이 던지기도 했고, 이닝 수도 많았다. 타이트했던 경기가 많아서 조금 묵직했던 것 같다. 본인은 별문제 없이 괜찮다고 하니까. 조절해서 던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충격의 25실점 1득점' 이범호 감독 답했다…"무기력하게 선수들이 준비…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5회초 2사 3루. 최지민이 문현빈의 타구에 맞으며 1타점 내야안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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