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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팀이 왜 자신을 영입했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애틀랜타에서 3할 타자가 됐다는 게 의미가 크다. 김하성을 연결고리로 4연승을 내달린 애틀랜타는 69승83패를 마크, NL 동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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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하성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0-2로 뒤진 4회 1사후 우전안타를 때리며 팀의 5득점 빅이닝에 앞장 섰다. 볼카운트 2B1S에서 어빈의 4구째 몸쪽으로 날아든 92.8마일 직구를 밀어친 것이 살짝 빗맞으면서 2루수 키를 넘어 우중간에 떨어졌다.
이어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엘리 화이트의 3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애틀랜타는 여세를 몰아 비달 브루한의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주릭슨 프로파의 우월 투런홈런과 맷 올슨의 중월 솔로홈런, 즉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불러난 김하성은 5-2의 지루한 리드가 이어지던 8회 1사후 안타를 터뜨리며 득점까지 올렸다. 우완 올란도 리발타의 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97.4마일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속도가 99.7마일로 하드히트였다.
이어 해리스 2세의 우전안타로 2루로 진루한 김하성은 2사후 브루한의 좌전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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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 김하성은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애틀랜타의 5대0 승. 김하성은 7회초 2사후 닉 앨런의 대타로 들어가 루킹 삼진을 당했으나, 0-0으로 맞선 연장 10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터뜨리며 또다시 5득점 빅이닝에 기여했다.
무사 2루에서 선두 드레이크 볼드윈의 2루타로 1-0의 리드를 잡은 애틀랜타는 1사후 김하성이 중전안타를 날려 1,3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프로파의 볼넷으로 김하성은 2루로 진루해 1사 만루. 올슨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터뜨리며 3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이어 아지 알비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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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봉 1300만달러 가운데 남은 200만달러를 지급하고, 내년 1600만달러의 선수 옵션도 유효하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애틀랜타 유격수는 김하성이다. 현재로서는 잔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애틀랜타가 연장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MLB.com은 전날 '알비스와 김하성의 성공이 브레이브스의 미들 인필드 문제에 명확히 답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영입한 애틀랜타의 키스톤 콤비가 안정적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2025년 시즌 동안 애틀랜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미들 인필드가 붙박이 2루수 아지 스미스의 부활과 새롭게 영입한 김하성으로 인해 미래의 해답을 얻고 있다'며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김하성의 연평균 연봉을 낮춰 장기계약으로 묶을 수도 있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유격수 김하성 체제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이 이곳에 온 뒤로 나에게 긍정적인 측면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전체적인 경기력(total game)은 정말 인상적이다. 모든 걸 다 잘 해내는 탄탄한 선수"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대 취약 포지션으로 꼽힌 유격수 자리를 공수에서 김하성이 탄탄하게 메우고 있으니 올해 애틀랜타의 '최대 수확'으로 꼽을 만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