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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급 중견수 트레이드에 열을 올린 팀이었으니...한화와 오재원의 만남은 '필연'이었다

기사입력 2025-09-17 22:02


주전급 중견수 트레이드에 열을 올린 팀이었으니...한화와 오재원의 만남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한화에 1라운드 지명된 유신고 오재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렇게 중견수를 찾더니,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깜짝 중견수 선택을...

한화 이글스의 결론은 유신고 중견수 오재원이었다.

한화는 17일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오재원에게 사용했다.

오재원은 유신고 외야수로 주포지션은 중견수. 올시즌 고교 무대에서 타율 4할4푼2리 출루율 5할4푼6리를 기록했다. 여기에 도루는 무려 32개를 기록했다. 공-수 최고의 야수 자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컨택트 능력 좋고, 발 빠르고, 수비까지 되는 전형적인 1번타자 스타일 외야수로 보면 된다.

사실 1라운드에는 보통 투수들을 뽑기 마련. 야수는 키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수는 가진 능력에서부터 갈린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2순위 NC 다이노스가 대어급 투수들을 모두 포기하고 신재인을 뽑은데 이어 한화까지 3순위에서 오재원을 지명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신동건, 김민준, 박지훈, 양우진, 이호범 등 좋은 우완 투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주전급 중견수 트레이드에 열을 올린 팀이었으니...한화와 오재원의 만남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한화에 1라운드 지명된 유신고 오재원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결국 한화는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 수년 동안 확실한 토종 외야수 자원을 발굴해내지 못했다. 올해만 해도 김경문 감독이 부임해 문현빈, 이진영, 이원석 세 사람을 집중 조련해 1군용 선수로 만들었지 이 세 사람 역시 김 감독이 오기 전에는 1, 2군을 왔다갔다 하는 불안한 선수들이었다.

특히 중견수가 없었다. 수비가 강한 선수를 그동인 키워내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구단들이 거포 외국인 타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때 한화는 늘 중견수 자원부터 찾았다.


올시즌에는 전반기 1위를 달리며 우승 가능성이 생기자, 각 팀들 주전급 중견수들 트레이드를 하기 위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상대 팀들이 한화의 좋은 젊은 투수들을 원하는 분위기라 성사되지 못했지만, 한화는 최소 4팀 이상 트레이드를 타진했고 상당 부분 진척됐던 논의도 있었다.


주전급 중견수 트레이드에 열을 올린 팀이었으니...한화와 오재원의 만남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지명된 박준현, 오재원이 허구연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일단 올시즌 당장은 리베라토가 중견수 자리를 책임지겠지만, 리베라토 역시 수비가 불안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확실하게 중견수 포지션을 책임져줄 선수를 찾아야 하는 게 한화의 현실이다. 그래야 수비가 조금 약하더라도 방망이가 좋은, 예를 들면 문현빈과 같은 선수를 그나마 수비 부담이 덜한 코너 외야로 보낼 수 있다.

고졸 신인 선수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활약을 당장 해줄 거라 기대하는 건 무리. 하지만 경험을 쌓고 2~3년 안에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미래는 더 밝아질 수 있다. 목적이 확실한 한화의 이번 1순위 지명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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