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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신인은 신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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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신인은 신인일 뿐이다. 이 선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인 건 분명하지만, 당장 팀과 리그 판도를 바꿀 선수들이냐고 묻는다면 냉정히 그건 아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는 마치 리그를 '씹어먹을' 듯 포장 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러니 누구를 뽑았나, 못 뽑았나 이런 것에 일희일비 할 필요 없다는 의미다. 기량은 한끗 차다. 장기적 비전 속 얼마나 잘 적응하고, 체계적 프로그램 속 건강하게 성장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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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1순위는 정현우(키움), 2순위는 정우주(한화)였다.
지난해 이맘 때 즈음 정현우는 153km 강속구를 던지는 완성형 좌완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정우주는 155km를 뛰어넘는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오퍼를 받은 초대형 유망주였다. 하지만 정현우는 140km 초반대를 던지는 평범한 투수다. 정우주도 공은 빠르지만 변화구 완성도 등을 이유로 아직은 크게 중용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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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전체 1순위 황준서(한화) 역시 150km를 자유자재로 던지는 특급 좌완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첫 시즌 프로무대의 쓴맛을 보면서 직구보다 포크볼을 많이 던지는 투수가 돼버렸다. 김택연은 루키 시즌 '대박'을 쳤지만, 올해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기도, 꾸준함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곳이 프로다.
투수는 1군에서 뛰기라도 하지, 야수 중 확실한 주전급으로 바로 발돋움한 선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팀 사정상 계속 기회를 받는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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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진의 예를 들면, 팔꿈치 피로 골절 여부와 관계 없이 지금 수준의 변화구면 프로에서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다.
김도영(KIA) 김주원(NC) 등이 리그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 원태인(삼성)도 14승 투수가 되기까지 2년 간의 혹독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