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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목동구장 땡볕 아래서 2경기만 봐도 구토가 나올 정도던데요? 그렇게 고생하면서 뽑아온 선수들에 대해 뭐라 못하죠."
특히 1라운드 지명을 두고 정말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SSG의 1라운드 지명 순서는 다섯번째. 전체 1순위 박준현(키움)을 제외하고는 2~4번에서 어떤 선수가 지명될지 변수가 너무 많았다. '역대급 철통 보안'과 비밀 지명 전략이 유지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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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SSG는 여러 시뮬레이션을 가동해보고, 또 팀내 가장 필요한 보강 부분을 검토한 결과 선발 투수감을 지명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 순위라고 봤다.
SSG는 7라운드까지 지명한 6명의 선수 중 투수 2명, 외야수 3명, 내야수 1명을 선택했다. 선발 투수와 외야 보강. 팀에서 현재 가장 뚜렷하게 필요로하는 포지션들이다.
1라운드 지명을 앞두고 고민한 유일한 부분은 1라운드 최유력 후보로 점찍어놨던 대구고 투수 김민준과 먼저 지명될 것이 유력해보였던 경기항공고 투수 양우진의 공존이었다. 하지만 SSG는 계획대로, 김민준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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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드래프트와 관련해서는 감독이 이렇게 저렇게 의견을 낼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들은 즉시전력감을 원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도 구단이 먼저 미래 지향적으로 설계를 해서 지명하면 감독이 그 선수를 1군에서도 쓸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내면서 "스카우트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몇년간 따라다니며 지켜봐온 분들이다. 그분들이 전문가다. 저도 단장시절 목동에서 2경기를 땡볕에서 봤는데 구토가 나올 정도로 힘들더라. 스카우트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일일이 다 찾아다니면서 봤는데 그걸 현장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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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구단은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 "국내 선발 자원 개편을 고려한 마운드 뎁스 강화와 신체적 강점 및 야구에 임하는 태도 등 구단 육성 철학에 부합하는 장점을 지닌 야수 자원 확보에 우선 순위를 뒀다"면서 "김민준은 152km에 이르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해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략대로 선발급 투수와 장타 야수를 고루 지명해 만족한다"고 총평을 남겼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