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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부상, 어깨 수술, 1년 휴업' 공 못 던지는 안우진, 1군 엔트리 전격 합류 왜?

최종수정 2025-09-18 14:12

'비운의 부상, 어깨 수술, 1년 휴업' 공 못 던지는 안우진, 1군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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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우진이 돌아온다. 공은 던지지 못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안우진은 두산전을 시작으로 30일 SSG 랜더스와의 홈 최종전까지 7경기 동안 더그아웃에서 선수단과 함께 한다.

파격적인 결정이다.

안우진은 사회복무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17일 소집 해제 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복귀를 앞두고 2군 자체 훈련 과정에서 펑고를 받다 넘어져 공을 던지는 오른 어깨를 다치는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 말았다. 바로 수술을 해야하는 큰 부상. 최소 내년 전반기까지 치료와 재활에만 몰두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아들었다. 그렇게 안우진은 수술대에 올랐다.

안우진과 키움 모두에게 최악의 상황. 안우진은 올시즌 막판 복귀해 실전 감을 끌어올리고, 내년 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신청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리게 되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키움도 3년 연속 꼴찌라는 수모 속 리빌딩을 마치고, 내년 안우진과 함께 날아오르려 했지만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그런 가운데 안우진은 최근 구단에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구단도 이를 수용했다. 어차피 확대 엔트리 기간이고, 키움은 9월 확대 엔트리가 실시된 후에도 5명의 인원을 꽉 채워 운영하지 않았기에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는 부분도 없었다.


구단도 자체 훈련 과정에서 선수가 다쳤기에,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라도 위로를 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안우진 입장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와 함께, 이번 등록으로 부족한 등록 일수를 채우는 효과를 얻게 될 수 있다. 안우진은 빠르면 2029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등록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한 시즌을 채운 걸로 인정받는 일수가 145일인데, 안우진은 139일만 등록된 시즌이 있었다. 이번 등록 일수와 합하면 한 시즌을 온전히 채울 수 있게 된다.

안우진은 "팀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다. 2년 전 팔꿈치 수술 후 재활도 순조로웠기에 몸 상태에 대한 기대가 컸다. 훈련 중 다시 부상을 입어 아쉽지만,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엔트리 등록을 결정해준 구단과 따뜻하게 맞아준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고척돔에서 팬 여러분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어 설렌다. 남은 시즌 동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구단은 KBO에 안우진의 확대 엔트리 등록 가능 여부를 사전 문의했고,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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