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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24억 투자 이렇게 끝날 줄이야, KIA 재계약 고민할까…"팀을 위해 던져준 선수"

기사입력 2025-09-18 19:00


'이럴수가' 24억 투자 이렇게 끝날 줄이야, KIA 재계약 고민할까…"…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3/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워낙 잘 던져줬고, 4일 턴이든 5일 턴이든 정말 문제없이 팀을 위해서 던져준 선수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올 시즌이 너무도 허무하게 끝이 났다. 팔꿈치 염증 탓이다.

KIA는 1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네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네일은 지난 15일 캐치볼 과정에서 팔 상태가 좋지 않아 16일 광주 한화전 등판을 취소했다. 휴식을 취하며 팔 상태를 지켜본 네일은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고 의사를 밝혔으나 구단 차원에서 막았다.

KIA는 네일을 무리시켜서 등판시킬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KIA는 현재 8위로 처져 있다. 5강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엄청난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한 수치다.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네일이 부상이 아니라면 던지려는 의지를 존중해줬겠지만, 17일 병원에서 MRI 검진을 진행한 결과 팔꿈치 염증 소견을 들었다. 구단은 이대로 시즌을 마칠 것을 권했고, 네일은 아쉬움 가득한 반응을 보였으나 구단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KIA는 내년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네일은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8승4패, 164⅓이닝, 152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약 24억원)에 계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을 우려했는데, 다행히 네일이 KIA와 한 시즌 더 동행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KIA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53)에 오른 네일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네일은 2년 연속 KIA를 위해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내구성은 물음표가 붙을 수 있다. 지난해는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149⅓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올해는 전반기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열흘 정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철저히 관리를 해줬다. 그런데도 시즌 막바지 팔꿈치에 탈이 났으니 재계약을 앞두고 구단이 한번 고민은 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이럴수가' 24억 투자 이렇게 끝날 줄이야, KIA 재계약 고민할까…"…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5회 2사 만루 실점 위기를 넘기고 포효하는 KIA 네일.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이럴수가' 24억 투자 이렇게 끝날 줄이야, KIA 재계약 고민할까…"…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 네일이 이동걸 코치, 포수 한준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9/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의 시즌 아웃이 내년을 바라본 조치인 것인지 묻자 "워낙 잘 던져줬고, 4일 턴이든 5일 턴이든 정말 문제 없이 팀을 위해서 던져준 선수다. 지금은 이렇게 판단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잔여 경기 일정으로 휴식일이 충분히 있어 당장 네일의 대체 선발투수는 필요하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광주 NC전은 이의리가 선발 등판하고 이후 김태형, 아담 올러, 양현종 순서로 일단 로테이션을 돌릴 예정이다. 대체 선발투수는 1경기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퓨처스리그에서 콜업을 고려하고 있다.

KIA는 올해 네일을 비롯해 선발투수들이 유독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올러도 팔꿈치 염증으로 전반기 막바지부터 2개월 정도 휴식을 취했고, 김도현 역시 최근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을 접었다. 윤영철은 왼팔 굴곡근 손상으로 수술을 받고 역시나 시즌을 접었다. 시즌 아웃 선수만 3명이다. KIA가 순위 싸움에서 밀릴 때마다 선발에 구멍이 나면서 마운드 과부하가 걸렸던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열심히 던져 주다가 큰 부상도 아니고 염증으로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 있었다. 이닝 수가 이 정도 넘어가면 이 선수가 부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은 체크해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도현이도 120이닝 던졌을 때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내년에 (이)의리가 몇 이닝 던지면 또 그럴지, 선수마다 개인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보면서 판단하는 시즌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요할 때 선발투수들이 부상인 게 아쉬운 것은 맞지만, 조금 더 철저히 관리해서 내년에는 부상자가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시즌 끝나고 더 확실하게 체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럴수가' 24억 투자 이렇게 끝날 줄이야, KIA 재계약 고민할까…"…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KIA 네일, 올러와 한화 문동주가 인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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