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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굉장히 반갑죠."
기존 선발 투수의 4일 휴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13일 대전 키움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던 코디 폰세에게 기존에 5일 휴식을 보장했고, 18일 경기를 '불펜데이'로 결정했다.
선발투수는 윤산흠이 나서게 됐다. 2019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두 시즌 만에 방출된 뒤 독립구단에서 뛰었다. 2021년 한화에 입단했고, 2023년 시즌을 마치고는 상무에 입대했고, 6월 전역했다.
9월 3경기에서 4이닝 6탈삼진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던 윤산흠의 모습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점점 더 믿음직스러워 진다"라며 "공 자체가 어디든지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반갑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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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흠은 선두타자 윤도현을 150㎞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박찬호까지 151㎞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김선빈을 풀카운트 상황에서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2회에는 더욱 빨랐다. 최형우에게 몸쪽 직구를 던졌고, 방망이를 끌어냈다. 타구는 1루수 땅볼에 그쳤다. 나성범 역시 초구에 투수 땅볼. 이어 패트릭 위즈덤까지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3회 2사 후 김호령에게 몸 맞는 공이 나오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윤도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이닝 동안 던진 투구수는 단 35개. 4회 김종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이날 경기를 완벽하게 마쳤다.
윤산흠이 초반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은 덕에 한화는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를 선발투수로 낸 KIA와 팽팽하게 승부를 펼칠 수 있었고, 결국 4대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동시에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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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타자를 압도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벌크업을 통한 한층 묵직해진 직구 구위가 큰 몫을 했다. 윤산흠은 "상무에서 7~10㎏ 정도를 찌웠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위도 좋아진 거 같다"고 했다.
그야말로 날을 갈고 돌아왔다. 윤산흠은 "상무에서 최상의 상태로 전역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겨울부터 차근차근히 했던 게 효과가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동시에 절박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윤산흠은 "항상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그만큼 1구, 1구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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