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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가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박준현은 일찌감치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했다. 최고 157㎞의 직구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금액까지 언급되며 오퍼를 받았지만, 박준현은 KBO리그에서 먼저 기량을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코치가 느끼는 감동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 코치는 22년 전인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차지명으로 프로 데뷔를 했다. 삼성과 NC에서 2023년까지 뛰면서 통산 169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93의 성적을 남기며 '레전드 3루수'로 이름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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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코치는 아들이 야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3년까지 현역 생활을 한 만큼, 3년 만 더 뛰었다면 '부자 맞대결'이 열릴 수도 있었다.
박 코치는 "내가 몸 관리를 조금 더 잘했다면 함께 할 수 있었을 거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함께 얼굴을 볼 수는 있을 예정이다.
박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1군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함께 팀을 나왔다.
박 코치는 "내년에는 그라운드로 복귀할거 같다"라며 "아직 어느 팀인지는 말씀드리기 어렵겠지만, 복귀는 기정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들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박 코치는 이에 "(박)준현이와 같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프로 선수로서 출발선에 선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을까. 박 코치는 "프로가 힘든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또 실력보다는 인성적으로 겸손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 선수로서의 무게감을 느끼면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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