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두산 떠나 학부모로 공식석상' 박석민 코치, 코치로 그라운드 복귀한다…"(박)준현이와 같은 유니폼은 아닙니다"

기사입력 2025-09-19 07:07


'두산 떠나 학부모로 공식석상' 박석민 코치, 코치로 그라운드 복귀한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키움에 1라운드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이 소감을 말하는 사이 박석민 코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두산 떠나 학부모로 공식석상' 박석민 코치, 코치로 그라운드 복귀한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키움에 1라운드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이 유니폼을 입는 사이 허승필 단장 박석민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가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박 코치는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불룸에서 열린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내년에 그라운드로 복귀할 거 같다"고 밝혔다.

박 코치는 이날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아들 박준현(북일고)이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박준현은 일찌감치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했다. 최고 157㎞의 직구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금액까지 언급되며 오퍼를 받았지만, 박준현은 KBO리그에서 먼저 기량을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코치가 느끼는 감동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 코치는 22년 전인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차지명으로 프로 데뷔를 했다. 삼성과 NC에서 2023년까지 뛰면서 통산 169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93의 성적을 남기며 '레전드 3루수'로 이름을 떨쳤다.

지명 이후 22년 후에 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프로 무대를 밟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박준현이 키움에 호명된 뒤 함께 단상에 오른 박 코치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두산 떠나 학부모로 공식석상' 박석민 코치, 코치로 그라운드 복귀한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키움에 1라운드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이 소감을 말하는 사이 박석민 코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지명 행사가 끝난 후 박 코치는 "나는 당시 내가 최고로 좋아했던 고향 팀에 입단해서 너무 기뻤다"라며 "그런데 오늘이 더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 코치는 아들이 야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3년까지 현역 생활을 한 만큼, 3년 만 더 뛰었다면 '부자 맞대결'이 열릴 수도 있었다.


박 코치는 "내가 몸 관리를 조금 더 잘했다면 함께 할 수 있었을 거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함께 얼굴을 볼 수는 있을 예정이다.

박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1군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함께 팀을 나왔다.

박 코치는 "내년에는 그라운드로 복귀할거 같다"라며 "아직 어느 팀인지는 말씀드리기 어렵겠지만, 복귀는 기정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들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박 코치는 이에 "(박)준현이와 같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프로 선수로서 출발선에 선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을까. 박 코치는 "프로가 힘든 건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또 실력보다는 인성적으로 겸손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 선수로서의 무게감을 느끼면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두산 떠나 학부모로 공식석상' 박석민 코치, 코치로 그라운드 복귀한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키움에 1라운드 지명된 북일고 박준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