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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제는 진짜 모른다.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0.5경기차로 따라붙으면서 4위 싸움에 다시 불을 질렀다.
KT는 허경민(3루수)-앤서니 스티븐슨(중견수)-안현민(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황재균(1루수)-안치영(좌익수)-장준원(2루수)-권동진(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KT는 헤이수스와 패트릭 머피 원투펀치를 모두 기용하며 삼성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헤이수스는 6이닝 91구 6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9승(9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안현민과 스티븐슨, 황재균의 활약이 돋보였다. 안현민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스티븐슨은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황재균은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선발투수 양창섭이 2이닝 2실점에 그친 가운데 벌떼 야구를 펼쳤다. 좌완 이승현(⅓이닝)-최원태(1⅔이닝 2실점)-이승민(⅔이닝)-우완 이승현(⅔이닝 1실점)-배찬승(⅔이닝)-임창민(1이닝 1실점)-김재윤(1이닝)까지 불펜 7명을 쏟아 부었으나 반전은 없었다.
KT는 1회말 시작부터 양창섭을 두들겼다. 1사 후 스티븐슨이 우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고, 2사 후 강백호와 장성우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황재균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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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6회초 뒤늦게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우월 2루타를 친 것. 우익수 안현민이 담장 앞에서 타구를 거의 잡았다가 놓치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이성규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김성윤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4-1로 좁혀졌다.
헤이수스는 실점 이후 오히려 안정감을 찾았다.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디아즈를 투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숨을 골랐다. 김영웅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해 흐름을 끊었다.
삼성은 불펜을 총동원해 KT 타선을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6회말 선두타자 권동진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쳤고,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자 삼성은 우완 이승현에서 배찬승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스티븐슨이 배찬승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뺏어 5-1로 거리를 벌렸다.
7회말에는 장진혁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삼성 임창민의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4호포. KT는 6-1까지 달아났다.
패트릭으로 뒷문을 완전히 닫으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8회초 패트릭이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이성규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김성윤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6-2로 쫓겼다.
KT는 급히 이상동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무사 1, 2루에서 디아즈를 3루수 파울플라이, 1사 1, 2루에서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 2루 김지찬에게도 포크볼을 잘 떨어뜨렸는데, 김지찬이 묘기에 가까운 스윙으로 배트를 갖다 맞히면서 중전 적시타로 연결해 6-3이 됐다.
한편 KT는 이날 마지막으로 수원구장을 찾은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의 은퇴투어를 진행했다. KT는 오승환의 은퇴투어 기념 선물로 돌직구가 박힌 수원화성 채석장 피규어를 선물했다.
KT는 "정조시대에 수원 팔달산에서 돌을 채석해 수원화성 성벽을 축성했다. 당시 채석을 위해 박은 쐐기의 자국이 현재까지 팔달산 채석장에 남아 있다. 오랫동안 보존돼 있는 쐐기 자국에 착안해 오승환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돌직구가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길 기원하며 피규어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KT의 정성 들인 선물에 감동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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