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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다가올 불펜 FA 시장의 큰손이 될까. 우승 승부수 조상우 영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가운데 새 얼굴 영입으로 눈을 돌릴지 관심을 끈다.
KIA는 올해 조상우 트레이드가 성공하면 FA 계약까지 진행하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조상우는 키움 시절 통산 88세이브, 54홀드를 달성한 특급 불펜 출신이다. 시속 150㎞를 웃도는 묵직한 직구를 무기로 타자를 압도했다. 2020년에는 33세이브로 1위에 오르는 등 분명 위압감이 있는 필승조 카드였다.
조상우는 올 시즌 내내 불펜에서 자리를 지키긴 했다. 조상우가 대체 불가여서가 아니라 대체할 괜찮은 불펜이 1년 내내 성영탁 빼고는 도통 나타나질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1이다. 필승조라고 믿기 힘든 수치다. 키움 마무리투수 시절 그 묵직한 직구가 실종돼 애를 먹었다. 7월에 평균자책점 14.21로 부진한 여파가 컸다. 8월 이후 1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그나마 자존심을 회복했는데, 2군 재정비 이후로는 필승조로 등판하지 않은 경우도 꽤 있어 완전한 회복을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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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상우 한 명에게 모든 짐을 지울 순 없다. KIA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5.30으로 리그 9위다. 조상우뿐만 아니라 정해영, 전상현까지 필승조들이 돌아가며 기복을 보였다. 곽도규와 황동하의 부상 이탈, 임기영의 부진 등도 변수였다.
KIA는 결국 지난 7월 한번 더 트레이드로 불펜 보강을 노렸다. NC 다이노스에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내주고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받는 조건이었다. KIA는 불펜 카드 추가에는 성공했지만, 김시훈은 구속, 한재승은 제구에 문제를 보이면서 끝내 5강 진입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NC에서 2군 전력으로 분류됐던 김시훈과 한재승을 받아올 정도로 KIA는 너무도 불펜 수혈이 급했다.
내년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KIA는 좋은 불펜을 더 보강하기 위해 올겨울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만 한다. FA 시장에서 조상우 외에도 이영하 최원준(이상 두산), 김범수(한화) 등이 눈여겨볼 만한 불펜들이다. 이영하와 최원준, 김범수 모두 1차지명 출신들이다. 이영하와 최원준은 선발까지 가능해 메리트가 있고, 좌완 김범수는 올해 45이닝, 평균자책점 2.40으로 맹활약하며 몸값을 한껏 끌어올렸다.
KIA는 올해 불펜 운용 실패를 내년에는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까. 올겨울 보강 전력이 어느 해보다 중요해졌다. KIA는 지난겨울 LG 트윈스로 FA 이적한 장현식을 놓칠 때 52억원을 아꼈는데, 올겨울 그보다 많은 돈을 써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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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