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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상황 발생!' 또 타격슬럼프 빠진 SF 이정후, 우완투수 상대인데 선발 제외. 배려 아닌 배제.

기사입력 2025-09-23 08:03


'최악상황 발생!' 또 타격슬럼프 빠진 SF 이정후, 우완투수 상대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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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막바지에 들어 최악의 상황에 빠진 분위기다.

다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팀내 신뢰를 잃어버린 탓에 상대 선발이 오른손 투수임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체력 안배를 위한 배려도 아니고,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도 아니다. 순수하게 타격이 안되는 이정후를 전력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충격적이게도 이정후의 이름은 없었다.

이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브라이스 엘드리지(DH)-케이시 슈미트(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헤라르 엔카나시온(우익수)-드류 길버트(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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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맡았던 중견수 자리에는 지난 7월 31일 뉴욕 메츠에 타일러 로저스를 보내고, 트레이드로 받아온 2000년생 유망주 길버트를 투입했다. 길버트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라운드 픽(전체 28번)을 받은 기대주다.

길버트가 선발로 나온 건 바닥까지 떨어진 이정후의 타격감 회복을 기대하느니 유망주에게 경기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애리조나 원정경기 때와 같은 결정이다. 이날도 이정후가 빠졌고, 길버트가 중견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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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에 대한 벤치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은 우완투수 마이클 맥그리비다. 세인트루이스가 2021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픽으로 잡은 맥그리비는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MLB 경험은 아직 많지 않다. 지난해 4경기 등판(3경기 선발)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고, 올해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선발등판 14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이미 맥그리비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맥그리비가 선발로 나왔다. 이정후 역시 이날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이정후가 아직 슬럼프에 빠지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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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맥그리비를 상대로는 1회초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호쾌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상대타율은 0.500(2타수 1안타)로 높다. 그런데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벤치가 팀내에서 상위 연봉자에 속하는 이정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이정후는 9월 초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좋았다. 그러나 11일 애리조나전부터 7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21일 LA다저스전에서 2안타를 날리며 슬럼프 탈출신호를 보였지만, 다시 22일 다저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빠졌다.

결국 이정후는 18일 애리조나전, 20일 LA다저스전에 이어 23일 세인트루이스전까지 최근 일주일간 무려 3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다. 치욕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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