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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눈 감고도 칠 수 있다. 홈런 치고 싶다."
이름이 전혀 달라 몰랐는데 얼굴을 보니 판박이 수준으로 닮았다. 그 역시 "이름이 달라도 얼굴을 보시면 바로 형의 동생인걸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며 웃었다.
형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김명규는 내야수다. 주로 유격수를 맡았지만 올시즌엔 3루수로 뛰었다. 이유가 부상 때문이었고, 지명 순위가 하위 순번이 된 이유 역시 부상이 가장 컸다.
부상 복귀 후 덜 움직이는 3루수로 일단 뛴 것이라고. 김명규는 "복귀할 때 한번 더 다치면 끝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경기를 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없어지더라. 올해 안다치고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잘돼서 만족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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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인 김윤하와는 같은 초-중-고교를 나왔다. 2살 차이니까 김명규가 입학할 때 김윤하는 최고참인 3학년이었다. 같이 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형이 아니라 그냥 선배님 같아서 별로 친하지 않았다고. "형이 프로에 간 이후에 친해졌다. 작년에 다치고 힘들었을 때 형이 격려도 해줬고, 물품 같은 걷소 많이 도와줬다. 지금은 엄청 친하다"며 형과의 친분을 과시. 김윤하가 야구 조언을 해주냐고 묻자 올해 김윤하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보니 요즘 야구 얘기는 많이 하지 않는다고.
당연히 1군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 수비를 더 강화하고 싶은 김명규다. "주변에서도 말씀하시고 나도 느끼는게 더 높은 곳에서 뛰려면 수비가 제일 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김명규는 "그 다음에 공격적인 부분은 자신감 올라오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아서 일단 수비를 제일 많이 배우고 연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가장 쳐보고 싶은 투수가 있냐고 묻자 형인 김윤하를 꼽았다. "형과 항상 같은 학교에서만 뛰어서 상대한 적이 없다"는 김명규는 "자신있다. 눈 감도도 칠 수 있다. 홈런 치고 싶다"며 형에게 도전장을 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