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고도 칠 수 있다. 홈런 치고 싶다." 1R 지명 형에게 도전장 던진 9R 지명 동생. 알고보니 '박찬호 조카들'[창원 인터뷰]

최종수정 2025-09-26 13:40

NC 다이노스에 지명된 김명규와 두살 형인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 스포츠조선 DB

"눈감고도 칠 수 있다. 홈런 치고 싶다." 1R 지명 형에게 도전장 던…
NC 다이노스 김명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권인하 기자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눈 감고도 칠 수 있다. 홈런 치고 싶다."

프로 투수의 공을 칠 수 있다며 자신있게 말하는 내년 신인이 있다. 알고보니 칠 수 있다고 자신하는 프로투수가 바로 자신의 친 형이란다.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9라운드에 불린 장충고 내야수 김명규. 2년전인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뽑힌 김윤하가 그의 두살 위 형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사촌 누나의 아들로 '박찬호 조카'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가 올해는 선발로 꾸준히 등판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고 12패만 당했던 '논란의' 투수로 많이 기억된 그 투수가 김명규의 형인 것.

이름이 전혀 달라 몰랐는데 얼굴을 보니 판박이 수준으로 닮았다. 그 역시 "이름이 달라도 얼굴을 보시면 바로 형의 동생인걸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며 웃었다.

형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김명규는 내야수다. 주로 유격수를 맡았지만 올시즌엔 3루수로 뛰었다. 이유가 부상 때문이었고, 지명 순위가 하위 순번이 된 이유 역시 부상이 가장 컸다.

중학교 때만해도'야구 천재'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으나 고교 2학년 초에 경기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부상을 당했다. 김명규는 "경기 중에 뒤로 가다가 베이스를 밟았는데 베이스가 낡아서 뒤로 밀리면서 무릎이 꺾이며 십자인대가 끊어졌다"라고 말했다. 수술 후 10개월의 재활을 하고 다시 돌아와 1년을 뛰고 지명을 받았다. 보통 이정도의 공백이면 유급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김명규는 그대로 3학년으로 올라가 마지막 해를 뛰고 낮은 9라운드에 지명을 받게 됐다.

부상 복귀 후 덜 움직이는 3루수로 일단 뛴 것이라고. 김명규는 "복귀할 때 한번 더 다치면 끝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경기를 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없어지더라. 올해 안다치고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잘돼서 만족한다"라고 했다.


"눈감고도 칠 수 있다. 홈런 치고 싶다." 1R 지명 형에게 도전장 던…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2026시즌 NC 다이노스 신인 김명규의 두살 위 형이다. 스포츠조선DB

"눈감고도 칠 수 있다. 홈런 치고 싶다." 1R 지명 형에게 도전장 던…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지명받았을 때의 모습. 그의 두살 아래 동생인 김명규는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로 NC에 지명을 받았다. 스포츠조선DB
지명 받은 소감을 묻자 "일단 안도감이 들었다"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하면서 목표로 한 프로에 가게 돼 꿈같고 너무 좋았다"면서 "형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드래프트를 봤는데 지명될 때 형이 더 좋아해주면서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줬다"며 웃었다.


형인 김윤하와는 같은 초-중-고교를 나왔다. 2살 차이니까 김명규가 입학할 때 김윤하는 최고참인 3학년이었다. 같이 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형이 아니라 그냥 선배님 같아서 별로 친하지 않았다고. "형이 프로에 간 이후에 친해졌다. 작년에 다치고 힘들었을 때 형이 격려도 해줬고, 물품 같은 걷소 많이 도와줬다. 지금은 엄청 친하다"며 형과의 친분을 과시. 김윤하가 야구 조언을 해주냐고 묻자 올해 김윤하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보니 요즘 야구 얘기는 많이 하지 않는다고.

당연히 1군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 수비를 더 강화하고 싶은 김명규다. "주변에서도 말씀하시고 나도 느끼는게 더 높은 곳에서 뛰려면 수비가 제일 우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김명규는 "그 다음에 공격적인 부분은 자신감 올라오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아서 일단 수비를 제일 많이 배우고 연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가장 쳐보고 싶은 투수가 있냐고 묻자 형인 김윤하를 꼽았다. "형과 항상 같은 학교에서만 뛰어서 상대한 적이 없다"는 김명규는 "자신있다. 눈 감도도 칠 수 있다. 홈런 치고 싶다"며 형에게 도전장을 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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