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자? 시즌 MVP 경쟁에 불붙인 사령탑 "폰세보단 디아즈! 신기록이 2개잖아" [부산포커스]

최종수정 2025-09-27 07:51

KBO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자? 시즌 MVP 경쟁에 불붙인 사령탑 "…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8회말 2사 1,3루 삼성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15시즌 삼성 나바로가 가지고 있던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48홈런) 기록을 디아즈(49홈런)가 다시 세웠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5/

KBO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자? 시즌 MVP 경쟁에 불붙인 사령탑 "…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8회말 2사 1,3루 삼성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15시즌 삼성 나바로가 가지고 있던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48홈런) 기록을 디아즈(49홈런)가 다시 세웠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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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승리 후 삼성 디아즈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5/

KBO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자? 시즌 MVP 경쟁에 불붙인 사령탑 "…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8회말 2사 1,3루 삼성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15시즌 삼성 나바로가 가지고 있던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48홈런) 기록을 디아즈(49홈런)가 다시 세웠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5/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쩌면 단일 시즌 기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자가 아닐까.

이미 다 끝난 것 같았던 시즌 MVP 경쟁이 뒤늦게 활활 타오르고 있다. '대세'였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를 향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의 도전이 거세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신기록을 2개나 세우지 않았나(외국인 타자 최다홈런, 역대 한시즌 최다 타점). 디아즈와 함께 한다는 게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디아즈는 전날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9호 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미 150타점에 도달했고,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의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48개)도 넘어섰다. 홈런 하나만 더 추가하면 외국인 타자 역대 첫 50홈런도 때린다.

홈런-타점은 당연히 리그 1위, 장타율까지 3개 타이틀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3할 타율의 정교함과 최다안타(9위)의 컨택도 놓치지 않았다. 득점과 출루율도 모두 상위권이다. OPS(1.009)는 KT 위즈 안현민(1.017)에 이어 2위다.


KBO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자? 시즌 MVP 경쟁에 불붙인 사령탑 "…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5회말 1사 3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리며 단일 시즌 최다 타점(147타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김영웅 투런포 때 더그아웃에 들어선 디아즈가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5/
하지만 디아즈의 진정한 가치는 다른 타자들과의 '차이'에 있다.

2021~2023시즌 홈런왕은 모두 30개선에서 결정됐다. 2021년 최정, 2022년 박병호(이상 35개)를 거쳐 2023년 노시환은 31개로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NC 맷 데이비슨(46개)은 2019년 멜 로하스 주니어(47개) 이후 5년만에 나온 40홈런이었다.

그런데 디아즈가 만약 50홈런에 도달한다면, 2015년 박병호(53개) 이후 10년만에 첫 50홈런 타자가 된다.


게다가 박병호가 52홈런을 친 2014년 2위 강정호는 40개, 53홈런을 친 2015년 2위 나바로는 48개, 3위 테임즈는 47개를 쳤다. 하지만 올해 홈런 2위 KIA 패트릭 위즈덤은 고작 33개에 불과하다. 디아즈의 67% 수준이다.

타점은 더욱 큰 차이를 보인다. 25일까지 100타점을 넘긴 타자는 디아즈를 비롯해 LG 트윈스 문보경, 롯데 레이예스, 한화 노시환까지 4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110타점을 넘긴 선수는 아직 한명도 없다. 2위 문보경이 108개다.

그런데 디아즈는 이미 150타점에 도달했다. 이또한 2위 기록이 1위의 72%다.


KBO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자? 시즌 MVP 경쟁에 불붙인 사령탑 "…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5회말 1사 3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리며 단일 시즌 최다 타점(147타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수비 교대 때 박병호와 디아즈가 포옹을 나누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5/
과거 이승엽에게도 호세나 심정수 등 호적수가 있었는데, 디아즈는 타자에서는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다.

MVP 경쟁상대도 사실상 폰세 1명 뿐이다. 폰세는 올시즌 다승 1위(17승) 평균자책점(1.85) 승률(94.4%) 탈삼진(242개) 등 4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한시즌 최다 삼진, 개막 후 최다연승(17연승) 신기록의 주인공이다. 투수 4관왕 또한 역사상 1996년 구대성(한화) 2011년 윤석민(KIA) 2명 뿐이다. 폰세는 역대 3번째 투수 4관왕을 노리고 있다.

시즌 MVP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지난해에는 38홈런 40도루로 KIA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김도영이 유효표 101표중 95표를 싹쓸이하며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작년 대비 1위의 득표수가 낮아질 것은 명확해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작년 창원 데뷔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투수들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자기 대처만으로 홈런을 친 것"이라며 "작년 포스트시즌 활약도 봤기 때문에, 올해 30홈런은 너끈히 칠 거라고 봤다. 50개는 물론 생각 못했다"며 웃었다.


KBO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타자? 시즌 MVP 경쟁에 불붙인 사령탑 "…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승리한 삼성 디아즈와 박진만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5/
이어 "50홈런이 눈앞인데도 타점이 필요할 때 선상으로 밀어치는 타자다. 크게 홈런을 의식하는 것 같진 않다"면서도 "홈런도 그렇고 타점도 그렇고, 워낙 대단한 기록들을 세우고 있는 만큼 MVP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투표권에 내게 있다면, 디아즈가 삼성 선수가 아니라도 난 디아즈다. 내가 타자 출신이라 그런가? 선발투수는 5~6일에 1번씩 나오고, 타자는 매일 나가지 않나. 디아즈는 수비이닝도 많고, 몸도 유연하고, 볼 핸들링도 좋아서 우리 내야진 송구도 굉장히 편안하다.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나는 타자에게 표를 던지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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