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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전날 저지른 어이없는 실책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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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3-2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케이시 슈미트가 무사 1, 2루에서 3점홈런을 날려 주자를 싹쓸이 한 뒤였다. 이정후는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너클커브에 속았다. 이어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역시 프리랜드를 상대했지만, 이번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런데 하필 두 번의 삼진 모두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나왔다. 2회에는 초구와 2구가 볼이었고, 7회에는 3연속 볼이 들어왔다. 이정후가 조금만 침착하게 집중력을 유지했다면 출루할 확률이 높았던 승부였다. 이정후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다는 게 드러나는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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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전날인 27일 콜로라도전까지는 타격감이 꽤 좋은 편이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었고, 한 경기에 무려 3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그 중에는 3루타도 포함돼 있었다. 4경기 연속 안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28일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할 경우, 'KBO 출신 메이저리그 타자 최초 한 시즌 150안타' 달성 가능성을 키울 수 있었다. 이정후는 27일 3안타를 치며 시즌 안타수를 146개까지 늘렸다. 그런 상태에서 2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때문에 만약 이정후가 28일에서 멀티히트를 날렸다면, 시즌 최종전에서 기록 달성을 기대해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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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 4안타 게임은 거의 멀티홈런 게임만큼 하기 어렵다. 이정후는 28일까지 올 시즌 149경기를 치렀는데, 이 중에서 '4안타 게임'은 단 두 번 뿐이었다. 8월 4일 뉴욕 메츠(4타수 4안타 2타점)전과 9월 6일 세인트루이스전(5타수 4안타 1타점) 뿐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 경기에서 모두 3루타가 나왔다.
과연 이정후가 시즌 최종전에서 희박한 확률을 뒤집고, 15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