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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번 아쉬움 속 가을을 맞았다.
올시즌 아쉬움은 두배로 컸다. 기대가 컸던 탓이다.
올한해 롯데의 홈 관중 기록은 무려 150만명(150만 7704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09년의 138만18명을 훌쩍 뛰어넘은 구단 역사상 최다관중 신기록이다.
폭염이 찾아오기 직전까지 롯데가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와 함께 선두 경쟁을 벌이자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홈인 부산 사직구장이 가득 찼다. 4월 24일부터 6월 19일까지 무려 22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더 긴 매진행렬이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오락가락한 장맛비 때문에 일찍 끊겼다. 예매 취소표가 속출하며 추가 현장판매분이 쏟아졌음에도 758표가 부족했다.
하지만 8월 상상을 초월하는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좌완 터커 데이비슨이 10승째를 올리고 퇴출된 8월 6일까지 롯데의 성적은 58승3무45패(3위). 하지만 이 승리 직후 데이비슨의 방출이 발표된 이후부터 8승25패3무(승률 0.242)라는 역대급 추락을 경험해야 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9위 KIA 타이거즈 14승24패, 0.368)로 벌어놓은 플러스 승수를 다 까먹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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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보다 기대가 컸기에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이다.
큰 기대만큼 크게 실망한 팬심도 차갑게 식었다. 더위가 가시고 야구보기 좋은 선선한 날씨가 돌아왔지만, 실망한 팬들이 발걸음을 끊었다. 주말에도 좀처럼 매진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6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매진은 오승환의 은퇴투어, 원정 사인회에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더해진 결과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롯데 홈관중은 150만7704명을 기록, 창단 후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전국구 열혈 롯데 팬들의 뜨거운 열망을 채워줄 수 있는 단 1경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도 올라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위치에너지가 커지기 위해선 높이가 필요하다. 예년보다 높게 올라가면서 에너지가 커졌고, 그만큼 추락의 충격이 더 커졌다. 그나마 위에서 오래 버텼기에 한걸음 진보한 게 아니냐고 말 하기에는 아쉬움이 큰 결과물이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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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잠시나마 안정적인 가을야구 진출을 담보하는 강팀으로 거듭나는 듯 했다. 후임 양승호 감독까지 2008~2012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롯데 팬들의 열정을 다시 끓어오르게 했다.
하지만 이후 13시즌 중 2017년 단 한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가을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21세기 이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유일한 팀이라는 악몽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이 더해졌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롯데 구단 역사상 최장기간 신기록이다.
김태형 감독 한 명만으로 팀이 달라지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뼈 저리게 체감한 한 시즌. 롯데팬들은 또 다시 가을 대신 '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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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