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레전드 은퇴식날, 역대 최초 50홈런X150타점 입맞춤…새 역사 쓴 디아즈, MVP 경쟁도 '청신호' [대구현장]

최종수정 2025-09-30 20:38

드디어 터졌다! 레전드 은퇴식날, 역대 최초 50홈런X150타점 입맞춤……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삼성전. 1회말 1사 1, 3루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치며 50홈런을 달성했다. 디아즈가 깃발을 펄럭이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30/

드디어 터졌다! 레전드 은퇴식날, 역대 최초 50홈런X150타점 입맞춤……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삼성전. 1회말 1사 1, 3루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치며 50홈런을 달성했다. 디아즈가 깃발을 펄럭이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30/

드디어 터졌다! 레전드 은퇴식날, 역대 최초 50홈런X150타점 입맞춤……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삼성전. 1회말 1사 1, 3루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치며 50홈런을 달성했다. 디아즈가 구자욱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30/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마침내 50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MVP 경쟁에 한층 더 불을 붙였다.

디아즈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중견수 뒤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날은 삼성의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이자 레전드 오승환의 은퇴식이 예정된 날. 삼성 구단은 라이온즈파크 곳곳에 오승환을 기념하는 포토 스팟을 만드는가 하면, 오승환의 성대한 은퇴식까지 준비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경사가 더해진 것. 이날 홈런으로 디아즈는 프로야구 역사상 첫 50홈런-150타점, 외국인 최초 50홈런,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 이후 10년만의 50홈런 타자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디아즈는 KIA 선발 김태형의 151㎞ 가운데 살짝 높은 볼을 통타,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50번째 아치로 오승환을 환송했다.

이로써 디아즈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MVP 경쟁에서도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그동안 개막 17연승의 새 역사를 쓰고, 만년 하위팀 한화의 비상을 이끈 폰세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 다승-평균자책점-삼진의 트리플 크라운에 승률까지, 투수 4관왕의 입지를 다진 점도 높게 평가됐다.


드디어 터졌다! 레전드 은퇴식날, 역대 최초 50홈런X150타점 입맞춤……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폰세가 미소 짓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3/
하지만 전날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이 탈삼진 부문에서 폰세를 제친데 이어, 디아즈가 앞서 한시즌 최다타점(종전 2015 박병호 146개)을 넘어서며 전인미답의 150타점까지 돌파한데다, 이날 홈런에서도 거듭 기록을 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게 됐다.


삼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라곤 하나, 시즌전 전력평가로 보나 지난해 디아즈의 활약상을 보나 상대적 언더독을 끌어올린 점에 대해서는 디아즈가 폰세에 뒤질 것도 없다. 당장 전반기 마감 시점만 해도 리그 8위까리 추락했던 삼성을 끌어올린 것도 디아즈의 불꽃같은 타격이다.

홈런-타점-장타율까지 3개 타이틀은 사실상 확정적인데다, 3할 타율의 정교함에 최다안타 3위에 빛나는 컨택도 놓치지 않았다.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이제 안현민을 넘어 1위로 올라섰다. 득점과 출루율도 모두 상위권이다.

무엇보다 디아즈는 홈런 2위 데이비슨에 14개, 타점 2위 문보경(108개)에 45개나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희소성의 가치가 있다. 다승에서 팀동료 와이스, 삼진에서 앤더슨과 경쟁중인 폰세 대비 포지션내 경쟁력을 훨씬 높은 셈이다.


드디어 터졌다! 레전드 은퇴식날, 역대 최초 50홈런X150타점 입맞춤……
3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삼성전. 1회말 1사 1, 3루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치며 50홈런을 달성했다. 디아즈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30/
시즌 MVP는 정규시즌 종료 직후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지난해에는 38홈런 40도루로 KIA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김도영이 유효표 101표중 95표를 싹쓸이하며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삼성 선수가 아니라도 난 디아즈에게 투표한다. 선발투수는 5~6일에 1번씩 나오고, 타자는 매일 나가지 않나"라며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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