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1위 결정전은 피해야죠…손주영 불펜 대기"

기사입력 2025-10-01 17:14

(대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9.27 nowwego@yna.co.kr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김태경이 역투하고 있다. 2022.10.10 xanadu@yna.co.kr
LG, NC전에서 승리하면 정규시즌 우승 확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4일 경기는 하지 말아야죠."

다소 지친 표정이었지만, 1위 결정전을 피하겠다는 목표를 말할 때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은 목소리에 힘을 줬다.

프로야구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지난 달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 승리해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인 LG는 29일 한화, 30일 두산 베어스에 연패해 1위를 확정하지 못한 채, 10월의 첫날을 맞았다.

이날 LG는 NC와 무승부만 거둬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얻는다.

하지만, LG가 NC에 패해 정규시즌 일정을 종료하고, 1일 SSG 랜더스, 3일 kt wiz와 맞붙는 한화가 2연승을 거두면 LG와 한화는 4일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벌인다.

KBO리그 역사상 1위 타이브레이커는 두 번 성사됐다.

최초의 타이브레이커는 1986년에 열렸다.

후기리그에서 동률의 성적을 거둔 공동 1위 OB 베어스(현 두산)와 해태 타이거즈(현 KIA)는 3전 2승제의 타이브레이커를 치렀고, OB가 2연승을 거둬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는 1989년 단일리그로 통합되자 타이브레이커를 없애고 맞대결 성적, 다득점, 전년도 순위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KBO리그에서 사라졌던 1위 결정전은 2020년에 부활했고, 2021년 정규시즌을 공동 1위로 마친 kt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어, kt가 승리했다.

염 감독은 "또 새로운 경험을 한다. 그래도 1위 결정전을 피하고 싶다"며 "우리 선수들이 올 시즌 숱한 위기를 넘고 여기까지 왔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거라 믿는다"고 바랐다.

이날 NC 선발은 김태경이다.

LG전 선발로 예상했던 구창모는 9월 30일 kt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구창모는 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kt와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는 NC는 구창모 카드로 승리를 낚았고, LG전에는 김태경을 내세웠다.

김태경은 올해 5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2022년에 LG전에 두 차례 등판해 10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23년에 부임해 김태경과 정규시즌에는 맞붙은 적이 없는 염 감독은 "김태경을 공략하지 못하면, 그 결과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창모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김태경과 맞서는 게 LG에 유리하다는 뉘앙스였다.

LG는 13승 5패, 평균자책점 3.23을 올린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치리노스는 NC전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의 무난한 성적을 냈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에 이어 손주영, 김영우, 유영찬이 등판해 경기를 끝내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선발 요원) 손주영은 불펜에서 대기하지만, 앤더스 톨허스트는 아직 몸이 무겁다고 해서 오늘 등판하지 않는다"라고 불펜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날 LG는 오른손 투수 이지강, 백승현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왼손 이우찬과 오른손 신인 투수 박시원을 등록했다.

염 감독은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이우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우찬과 박시원을 넣기로 해 조금 일찍 엔트리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LG가 NC를 꺾으면,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만 짜면 된다. 패할 경우에는 1위 결정전을 대비해야 한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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