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승길 막은, 기적의 역전승...이숭용 감독의 기분은 어땠을까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5-10-02 18:07


한화 우승길 막은, 기적의 역전승...이숭용 감독의 기분은 어땠을까 "노…
3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SSG가 키움에 승리했다.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한 SS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숭용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30/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이겼어도 마냥 기뻐하지 못할 묘한 순간.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1일 밤 느낀 감정이 아닐까.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2-5로 밀리던 9회 2사. 대타 현원회의 추격의 투런포에 이어, 신인 이율예의 극적 역전 결승 투런포까지 터지며 한화의 우승 도전을 막아세웠다. 한화는 이날 승리했다면,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을 살릴 수 있었다. 3일 KT 위즈전까지 이기면 LG 트윈스와 동률로 1위 타이브레이크를 치를 수 있었는데, SSG전에서 마무리 김서현이 충격적으로 무너지며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어제 승리 후 기분이 평소와는 달랐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다.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기회도 줘야하고, 그 선수들이 경기 감도 찾아야 하니 기회를 준 거다. 그런데 그 선수들이 리그에서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잘 해줬다. 대견하고 칭찬해줘야 할 일이다. 현원회 같은 경우는 못 해서 2군에 내린 게 아니라 급박한 팀 사정 때문이었는데, 그 기회에서 홈런을 때려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한화의 앞길을 막은 건 미안한 일이지만, 프로에서 그런 사정을 다 봐주며 경기를 할 수는 없는 법. 홈 최종전이었고, 프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상은 무조건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 뿐이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와 경쟁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 류효승이 올라오니 고명준이 산다. 이율예를 데려왔더니 조형우가 긴정한다. 긍정적 효과다. 동기부여도 된다. 이러면 2군에 있는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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