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저지도 '귀신'을 찾았다! 神이 도운 3점포→양키스 기사회생, 5점차 뒤집은 역대 5번째 팀

기사입력 2025-10-09 01:10


천하의 저지도 '귀신'을 찾았다! 神이 도운 3점포→양키스 기사회생, 5…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8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4회말 좌측 파울폴을 맞히는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UPI연합뉴스

천하의 저지도 '귀신'을 찾았다! 神이 도운 3점포→양키스 기사회생, 5…
토론토 투수 루이스 발랜드가 4회 애런 저지에게 홈런포를 맞은 직후 머리를 감싸며 자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팀의 위기에서 강한 선수가 진정한 슈퍼스타다. 하늘도 그런 선수를 돕는다.

양키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3차전에서 주포 애런 저지의 동점 스리런포 등 4타점 활약을 앞세워 9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 1,2차전을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양키스는 장소를 홈으로 옮겨 3차전을 잡아 시리즈 전적을 1승2패로 만들며 반격에 나섰다. 양 팀간 4차전은 9일 오전 8시 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키스는 우완 캠 슈리틀러, 토론토는 불펜 데이로 루이스 발랜드가 선발로 각각 등판한다.

양키스의 3차전 승리는 '신(神)'이 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저지가 터뜨린 동점 홈런을 두고 하는 말이다.

3-6으로 뒤진 4회말. 양키스는 1사후 오스틴 웰스가 3루수 애디슨 바거의 실책으로 출루하고 트렌트 그리샴이 볼넷을 골라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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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3수루 애디슨 바거가 4회말 오스틴 우레스의 플라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토론토의 바뀐 투수 발랜드의 3구째 99.7마일 몸쪽으로 바짝 붙는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파울폴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저지의 첫 홈런으로 발사각 35도, 타구속도 103.1마일, 비거리 373피트였다.

만약 이 타구가 조금이라도 좌측으로 날아 폴을 벗어났다면 파울이 돼 양키스의 운명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코디 벨린저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내 바람은 딱 하나였다. '제발 파울폴을 맞아라'라고 되뇌였다"고 했다. 타구는 폴의 상단 4분의 1지점을 때리고 그라운드로 떨어진 것이다.


천하의 저지도 '귀신'을 찾았다! 神이 도운 3점포→양키스 기사회생, 5…
애런 저지가 4회말 동점 3점포를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UPI연합뉴스

저지의 대포로 흐름을 바꾼 양키스는 5회말 1사후 재즈 치좀 주니어가 발랜드의 3구째 99.4마일 한복판 직구를 우측 펜스 뒤로 넘겨 7-6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2사 2루서 웰스가 우전안타를 쳐 2루주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불러들이며 8-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6회말에는 1사후 선두 저지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얻자 벨린저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려 1사 2,3루로 찬스를 연결한 뒤 벤 라이스의 희생플라이로 저지가 홈을 밟아 9-6으로 달아났다.

저지는 경기 후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바람 때문에 공이 파울이 될지, 계속 휘어서 날아갈지 아닐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모뉴멘트 파크(Monument Park)에 깃든 '유령(ghost)' 몇이 도와 그 공을 페어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하늘이 도왔다는 뜻이다.

모뉴멘트 파크는 양키스타디움 마련된 야외 박물관을 말한다. 양키스 역대 영구 결번 선수의 배번 등이 적혀 있으며 레전드들의 동상들이 서있다.

토론토는 올 정규시즌서 5점차 이상 리드한 39경기를 모두 이긴 기록을 갖고 있다. 처음으로 그 '신화'가 깨진 것이다.

양키스는 2010년 포스트시즌 이후 5점차 이상을 뒤진 경기를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양키스는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ALCS 1차전서 6회까지 0-5로 뒤지고 있다 7회 이후 6득점해 6대5로 이겼는데, 이후 15년 만에 포스트시즌서 5점차를 극복했다.

특히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엘리미네이션 게임(패하면 탈락하는 게임)에서 5점차 이상을 뒤집어 승리한 역대 5번째 팀이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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