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비토 세모일까? 1승1패면 대성공, 상황 바뀌었다, 1차전 올인? 시리즈 향방 가를 '선택과 집중'[준PO1]

기사입력 2025-10-09 05:22


가라비토 세모일까? 1승1패면 대성공, 상황 바뀌었다, 1차전 올인? 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가라비토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6/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승1패면 대성공이다. 문제는 선택과 집중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에는 '도전자' 입장에서 새로운 스테이지를 시작한다.

파죽의 10연승을 달린 NC의 거센 도전을 가까스로 뿌리친 삼성은 다소 홀가분해진 상태로 준플레이오프에 임한다.

다 이기면 최상이지만 현실적인 계산은 인천 1승1패 후 대구행이다.

1승1패만 하면 상당히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된다.

충만한 자신감에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전 속에 대구 2연전을 치를 수 있다. 12일, 13일 대구 3,4차전은 후라도, 원태인이 출격할 수 있다. 업셋 시리즈도 꿈이 아니다.


가라비토 세모일까? 1승1패면 대성공, 상황 바뀌었다, 1차전 올인? 시…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삼성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5/
관건은 1,2차전 중 과연 어디에 올인할 것이냐 여부.

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는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1차전은 선뜻 포기하기 어렵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예고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미출전선수로 이름이 올랐던 건 삼성 박진만 감독의 여러가지 포석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위만 놓고 봤을 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가라비토가 최상의 카드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라비토는 7일 2차전에 1⅓이닝 18구를 뿌렸다. 선발 루틴을 벗어나 불펜대기를 한데다 2점 차 리드 상황이라 전력 피칭을 했다. 이날 가라비토의 최고구속은 154㎞였다. 하루 쉬고 선발 등판에 나서는 건 살짝 무리가 될 수 있다. 1선발을 피할 수 있는 2차전 선발 등판이 최상의 그림이었다.


가라비토 세모일까? 1승1패면 대성공, 상황 바뀌었다, 1차전 올인? 시…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2사 1,3루 SSG 화이트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1/
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겼다.

SSG 에이스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1차전 출격이 불발됐다. 1차전 선발은 화이트다.

삼성 입장에서는 전략적 대응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대목. 2차전 올인에서 상황에 따라 1차전 올인으로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앤더슨에 비하면 화이트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투수. 상대 전적도 나쁘지 않다. 화이트는 올시즌 삼성전 4경기 1패, 3.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강민호 이재현 김영웅 구자욱 디아즈 등 주축 타자들이 화이트에게 강했다.

화이트가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삼성은 3승1패를 거뒀다. 기억이 좋은 편이다. 첫번째, 두번째 인천에서의 만남에서는 1득점으로 눌렸지만, 세번째, 네번째 대구에서의 만남에서는 4득점으로 공략에 성공했다. 뒤로 갈수록 두들긴 건 자신감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시즌 초 낯 선 투수에게 시즌 후반 적응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가라비토 세모일까? 1승1패면 대성공, 상황 바뀌었다, 1차전 올인? 시…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양창섭.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1/
앤더슨의 2차전 출격을 가정하면 1차전에 승부수를 띄워야 할 수 있다.

초반부터 양창섭 등 길게 던질 불펜 투수들 대기는 당연지사. 경기 후반 리드를 잡는다면 상황에 따라 가라비토까지 투입하는 초강력 승부수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원태인이 세모(미출전선수)가 아니었던 것 처럼 말이다.

SSG 주축 타자들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 이후 대부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을 했다. 8일 만의 실전. 타격감이 완전하게 올라오기 전일 공산이 크다. 1차전 올인이 필요한 이유다.

그만큼 인천 2연전에서의 1승의 가치는 크다. 단기전은 무조건 이길 수 있을 때 이겨야 한다. 오늘 지면 언제 이길 수 있을지 모른다. '내일이 없다'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정석으로만 이길 수 없다. 단기전 변칙은 때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다.

관건은 타선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몸을 푼 타자들이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화이트를 압박한다면 승산이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SSG의 투수력이 좋기 때문에 초반에 밀리면 중·후반에 쉽지 않다.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내야 확률이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승부수는 '리드'를 잡고 난 이후의 이야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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