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 힘든 구위라…" 1차전 승리 이끈 2022년 황금픽 듀오의 노림수, 가을 전설의 출발점[준PO1]

기사입력 2025-10-10 00:30


"치기 힘든 구위라…" 1차전 승리 이끈 2022년 황금픽 듀오의 노림수…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1차전. 1회초 삼성 이재현이 초구를 노려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09/

[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내야 세대교체 고민을 사라지게 해준 두 동기생.

삼성 라이온즈 내야듀오 이재현 김영웅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합작했다.

이재현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유격수 톱타자로 선발 출전, 1회초 선두타자 초구홈런을 날렸다.

SSG 선발 화이트의 152㎞ 초구를 강하게 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팀타율 0.115에 1안타 승리 신기록 굴욕 속 마운드 힘으로 진출한 무대. 이재현의 벼락 같은 한방은 침체됐던 타선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


"치기 힘든 구위라…" 1차전 승리 이끈 2022년 황금픽 듀오의 노림수…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1차전. 3회초 무사 1루 삼성 김영웅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09/
이재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 상대투수(화이트)가 치기 쉽지 않은 구위라 생각해서 높은 확률인 선두타자 직구에 포커스 맞춰 승부했다"며 준비된 선두타자 초구홈런이었음을 암시했다. 그만큼 상황과 흐름을 읽는 눈까지 생겼다는 방증.

삼성은 1회 이재현의 선제 홈런 이후 잇단 찬스 속에서도 추가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구가 정면으로 향하고, 상대 호수비에 막혀 달아나지 못했다. 1회 무사 3루를 무산시켰고, 2회 무사 1,2루 찬스도 날렸다. 선발 최원태의 호투로 1-0 리드를 2회까지 유지했지만 살짝 위태로웠던 상황.


"치기 힘든 구위라…" 1차전 승리 이끈 2022년 황금픽 듀오의 노림수…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1차전. 3회초 무사 1루 삼성 김영웅의 투런포가 터지자 박진만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09/
꼭 필요한 순간 '영웅스윙'이 등장했다.

1차전에 5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영웅은 3회 두번째 타석에서 달아나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한 김영웅은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디아즈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무사 1루에서 초구(헛스윙)에 이어 2구째도 128㎞ 커브가 들어오자 힘차게 당겨 우측 담장을 빨랫줄 처럼 넘겼다. 3-0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투런포. 연속 커브를 노림수를 가지고 그려낸 멋진 홈런 아치였다.

혈이 뚫린 삼성 타선은 4회 디아즈의 적시 2루타와 김지찬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 잡아주면서 팀 분위기가 올라갔다. 김영웅의 투런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치기 힘든 구위라…" 1차전 승리 이끈 2022년 황금픽 듀오의 노림수…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1차전. 삼성이 5-0으로 앞선 5회말 SSG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김영웅이 3루로 나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9/
이재현 김영웅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삼성의 황금픽 선수들.

이재현이 1차 지명, 김영웅이 2차 3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재현이 1년 앞선 2023년부터 주전을 차지했고, 김영웅은 3년차인 지난해부터 28홈런을 날리며 거포 내야수로 등극했다. 올해도 22홈런으로 가치있는 슬러거임을 입증했다.

공격 뿐 아니라 완벽한 수비로 삼성 내야진을 그물망으로 만들고 있는 두 선수.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도 "작년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이재현 김영웅이 많이 성장했다. 큰 시합에서도 주춤대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는 성장의 모습이 보인다"며 뿌듯해 했다.

10년 내야 걱정을 사라지게 한 이재현 김영웅의 성공시대가 가을의 전설로 이어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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