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 교체 없다" 끝내 우천 순연,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준PO 현장]

기사입력 2025-10-11 00:03


"선발 투수 교체 없다" 끝내 우천 순연,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준PO …
삼성 박진만 감독(왼쪽)과 SSG 이숭용 감독. 스포츠조선DB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 경기 일정이 하루 미뤄졌다. 이 비는 과연 어느 팀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까.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미뤄졌다. 전날(9일) 열린 두팀의 1차전 경기는 삼성의 5대2 승리로 끝이 났다. 선발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더불어 초반부터 터진 타선을 앞세워 1승을 먼저 잡았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16번 중 11번 68.8%의 확률이었다. 3전2승제까지 포함하면 34번 중 29번 확률 85.3%로 높아진다.

하지만 전날부터 내린 비가 끝내 경기 개시를 방해했다. 이미 내린 누적 강수량이 상당했는데, 오후 들어서도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았다. 양팀 선수들은 그라운드 훈련을 하지 못했고, 일부 선수들만 비가 잦아든 틈을 타 캐치볼 정도만 간단하게 소화했다. 그마저도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면서 중단했다.


"선발 투수 교체 없다" 끝내 우천 순연,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준PO …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와 삼성의 준PO 2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0/
그리고 오후 4시 35분경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2차전은 11일에 열리고, 자연스럽게 3~5차전 일정도 하루씩 미뤄졌다. 단, 플레이오프의 경우 준플레이오프가 4차전 내에 끝나면 정해진 날짜인 17일에 시작된다. 5차전까지 갈 경우에는 전부 하루씩 미뤄진다.양팀 감독들은 우천 순연에도 선발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 헤르손 가라비토가 출격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했던 아리엘 후라도가 나서기에는 아직 휴식 시간이 더 필요하다. 4일 휴식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1차전을 이기면서 아주 약간의 여유도 생겼다.

SSG 역시 마찬가지. 이숭용 감독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큰 대안은 없다. SSG도 2차전 선발로 예고됐던 김건우가 예정대로 등판을 다시 준비한다. 후반기 막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광현이 먼저 나설 경우 안게되는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드류 앤더슨이 상태가 호전되며 다시 공을 잡았고, 이변이 없다면 3차전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선발 투수 교체 없다" 끝내 우천 순연,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준PO …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1차전. 승리한 삼성 구자욱, 후라도가 기뻐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09/
우천 순연 최대 수혜자는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있는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르는 두팀 중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대한 많이 기력을 소진하고 올라와야 유리하다.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 유지를 위주로 점검하고있는 만큼, 상대가 더 지치고 시리즈가 길어질 수록 웃게 된다.

삼성의 경우, 후라도와 원태인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후라도와 원태인이 예정보다 하루씩 더 쉬고, 대구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 등판하게 된다. 훨씬 더 좋은 컨디션으로 홈 경기에 등판하면 승산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4경기째 치르는 불펜 역시 하루의 휴식이 더 주어지면서 2차전 전력으로 나설 에너지가 생긴다.


"선발 투수 교체 없다" 끝내 우천 순연,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준PO …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SSG 선발투수 앤더슨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29/
SSG의 경우 앤더슨이 좀 더 쉴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첫 출장인 어린 선수들이 많아, 이들이 1차전에서 유독 긴장하고 굳는 모습들을 보여줬었는데 하루 쉬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또 뚝 떨어진 타격감 역시 1차전 막판부터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하루 쉬면서 부담감도 덜어내고 좋지 않았던 흐름은 하룻동안 끊어낸 후 2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것은 결과론. 다만 양팀 모두에게 하루씩 더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 것은, 2차전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하루씩 미뤄진 일정이 과연 누구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 이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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