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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사실 작년에 나가게 될 줄 알았어요."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7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그는 2018년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해 34경기에 출전 41⅓이닝을 던졌다. 그해 SK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진도 당시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생애 첫 우승반지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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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은퇴 결정을 내린 그는 "홀가분하다"고 했다. 누구보다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말이었다. 이승진은 "구단에서 많이 기다려주시고 챙겨주셨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고, 감독님, 코치님 모두 열심히 가르쳐주시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까지 인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승진은 "사실 작년에 방출 통보를 받을 줄 알았다. 구단에서는 오히려 1년 더 기다려줬다고 생각한다. 2022년 2023년도에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구속이 나오긴 할 때였는데 2023년부터는 아예 구속도 떨어지더라. 계속해서 구속이 안 나와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진은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실력에 비해 기회를 많이 받았던 선수였던 거 같다"고 했다.
'누구보다 노력했던 선수'라는 말에 이승진은 "모두가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2 때부터 한 7~8년 간은 가까운 거리에 송구가 안 되는 입스가 있었다. 그래서 이겨내고 싶어서 공도 많이 던지고 열심히 했었다"라며 "그 덕분에 훈련량이 많이 늘었고, 1군에서도 공을 던질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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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SK에서 경험했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에 대해서는 "막내였는데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경기에는 못 나갔다"라며 "좋은 추억이 된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2020년 두산에 와서 가을야구 경기에 많이 나갔는데 우승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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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는 끝나지만 야구와의 인연은 이어간다는 생각. 이승진은 "지금은 당장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구단에 스카우트나 전력 분석 이런 쪽으로 가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잘 배워야 할 거 같아서 준비하고 있다. 또 아마추어 지도자 자격증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이승진은 "잘할 때나 못 할 때나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에 1군에서 잘 던져서 응원받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라며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선수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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