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한 동점 포효 → 추가점 왜 불가능했나' 19타수 2안타 심각했던 중심 타선[준PO 분석]

기사입력 2025-10-14 21:54


'박성한 동점 포효 → 추가점 왜 불가능했나' 19타수 2안타 심각했던 …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4차전. 8회초 1사 1, 3루 한유섬이 삼진을 당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4/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 해결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자 출루 이후 터지지 않은 적시타. SSG 랜더스가 빈타 속에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지었다.

SSG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레이오프 4차전에서 2대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2차전 9회말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번 가을 첫승을 거뒀지만, 대구에서 2연패에 그치면서 탈락을 확정했다. 정규 시즌 3위팀의 굴욕적인 업셋 패배다.

2차전 끝내기까지는 조금씩 희망이 살아나는듯 했지만, 대구 원정 2연전에서 SSG는 중심 타선의 지독한 침묵에 허덕였다. 삼성 타선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투수들이 고전한 것도 컸으나, 나오는 상대 투수들마다 '에이스'를 만들어준 빈타가 원인이었다.

특히 SSG 공격의 핵심인 2번 기예르모 에레디아~3번 최정~4번 한유섬으로 이어지는 주요 타자들이 깊은 침묵에 빠졌다. 5번타자 고명준은 1~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지만, 1개가 투런 홈런이고 나머지 2개는 솔로홈런이라 승패를 결정짓지는 못했다.


'박성한 동점 포효 → 추가점 왜 불가능했나' 19타수 2안타 심각했던 …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4차전. 6회초 1사 1루 최정의 1루 땅볼 때 에레디아가 런다운에 걸려 쫓기다 태그아웃된 후 헬멧을 벗어 던지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4/
3차전에서 에레디아는 4타수 무안타 1삼진, 최정은 4타수 1안타 1삼진, 한유섬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8회초 1아웃 이후 에레디아가 상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어렵게 마지막 기회를 살렸으나 최정의 병살타로 허망하게 찬스가 끊겼다.

4차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1회부터 에레디아와 최정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고, 이후로도 적시타가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6회초 1사 후 에레디아가 내야 안타로 어렵게 출루한 후 최정이 1루수 병살타로 아웃되면서 또 찬스가 사라졌다. 2차전 끝내기 홈런을 쳤던 김성욱 역시 3,4차전에서는 연속 선발 출장에도 안타 없이 침묵만 지켰다.


'박성한 동점 포효 → 추가점 왜 불가능했나' 19타수 2안타 심각했던 …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4차전. 8회초 SSG 안상현과 최정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4/
마지막 기회는 4차전 8회초였다. 0-2로 지고있던 상황에서 선두타자 정준재의 볼넷과 대타 오태곤의 안타로 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무사 1,3루 찬스. 불펜을 상대로 거둔 귀한 기회였다.

그리고 지독하게도 안풀리던 공격은 박성한이 좌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했다. 박성한은 상대 유격수 송구 실책때 3루까지 들어갔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SSG가 동점 균형을 맞추며, 역전승에 대한 희망이 불타는 순간이었다.


'박성한 동점 포효 → 추가점 왜 불가능했나' 19타수 2안타 심각했던 …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4차전. 8회초 무사 1, 3루 박성한이 2타점 동점 2루타를 친 후 3루까지 진루해 환호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4/

하지만 기대는 또 물거품이 됐다. 배찬승을 상대한 에레디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더니 최정의 사구 출루 후 한유섬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던 고명준마저 바뀐 투수 이호성을 상대해 좌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2-2 동점을 만든 후 노아웃 3루 찬스에서 중심 타자들의 허망한 아웃이었다.

SSG 2~4번 타자들은 3,4차전에서 합계 19타수 2안타로 침묵했다. 만약 8회 박성한의 안타 이후 적시타가 1개만 더 터졌더라도, 8회말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을 것이다. 불펜 약점을 갖고있는 삼성 역시 후라도가 내려간 이후 부담감이 분명 존재했는데, 그 부담감을 오히려 스스로 지워버린 SSG 타선이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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