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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원정 1,2차전을 잇달아 잡아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음에도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감은 여전히 걱정거리다.
하지만 이날도 오타니는 시원한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5타석에 들어가 삼진 3번을 당했고, 적시타와 플라이 아웃을 각각 기록했다. 5타수 1안타를 친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타율 0.147(34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3득점, OPS 0.599를 마크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8타수 1안타(0.056)을 친 오타니는 NLCS 2경기에서는 7타수 1안타에 3볼넷 1타점을 마크 중이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애서 타율 0.333(9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을 터뜨렸던 감각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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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오타니가 부진함에도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7승1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발투수들의 호투와 오타니를 제외한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다저스 선발진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54는 역대 포스트시즌 첫 8경기 기준으로 5위에 해당한다.
또한 키케 에르난데스(0.379 4타점 7득점), 무키 베츠(0.303 5타점 1득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0.294 4홈런 10타점 5득점), 토미 에드먼(0.296 2홈런 4타점 3득점), 프레디 프리먼(0.242 1홈런 1타점 4득점), 맥스 먼시(0.273 1홈런 1타점 5득점), 윌 스미스(0.238, 2타점, 2득점), 미구엘 로하스(0.375 1타점 2득점), 알렉스 콜(0.750, 1득점) 등 타자들 대부분이 오타니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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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MLB.com은 '오타니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악의 공격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다저스를 물리치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만약 오타니가 제 페이스로 복귀한다면 다저스를 꺾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다저스는 오타니가 2차전서 자신의 원래 타격 모습을 잠깐 보여주자 향후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MLB.com이 언급한 오타니가 '잠깐 보여준 원래 타격'이란 7회초에 터뜨린 우전적시타가 아니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날린 날카로운 외야 플라이다. 타구의 질이 고무적이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2-1로 앞선 2회초 2사 2루서 밀워키 우완 선발 프레디 페랄타의 3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78마일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쏜살같이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를 터뜨렸다. 발사각 16도, 타구속도 115.2마일(약 185.4㎞)로 뻗어나간 공은 비거리 287피트(87.5m) 지점에서 우익수 잭슨 추리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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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인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DS서 부진했던 오타니에 대해 "난 오타니가 부진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 그렇지 않다. 타자가 30타석 또는 50타석을 소화하더라도 매번 똑같은 기록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을 강하게 때리는 건 다른 문제다. 그래서 난 오타니가 부진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2회초에 날린 115.2마일짜리 총알 타구가 그의 타격감이 바닥을 쳤다는 걸 상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오타니의 타격이 폭발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